‘롯데라면’ 37년 만에 부활… ‘신라면’에 도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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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월 5일 03시 00분


이르면 14일 시판… 신격호-춘호 형제간 라면전쟁 가능성

‘롯데라면’이 37년 만에 다시 나온다.

롯데마트는 4일 “한국야쿠르트와 손잡고 롯데라면 개발을 완료해 이르면 14일 판매를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롯데가 자체브랜드(PB) 상품 8200여 개 가운데 ‘롯데’란 이름을 사용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롯데라면은 1965년부터 1973년까지 롯데공업이 생산해 인기를 끌었다. 롯데공업은 롯데그룹 신격호 회장의 친동생인 신춘호 회장이 설립한 ‘농심’의 이전 이름이다. 롯데마트 측은 “37년 만에 롯데그룹에서 만든 롯데라면이 농심 신라면의 아성에 도전할 만큼 맛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라면시장에서 ‘신격호-신춘호의 형제 간 경쟁’이 벌어지는 것 아니냐며 관심을 보이고 있다.

현재 라면 시장은 1조7000억 원 규모(2009년 기준)이며, 농심 신라면이 1986년 처음 나온 이후 시장점유율 25% 정도로 1위를 고수하고 있다. 신라면에 이어 2위 안성탕면(농심), 3위 삼양라면(삼양식품), 4위 짜파게티(농심), 5위 너구리(농심), 6위 진라면(오뚜기) 순으로 알려져 있다.

노병용 롯데마트 사장은 “PB상품에 ‘롯데’란 이름을 쓴 것은 그만큼 경쟁에서 이길 자신이 있다는 것”이라며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한 블라인드 테스트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한편 롯데라면 가격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120g짜리 5개 기준으로 2700원 내외가 될 것으로 보여 신라면보다 1000원 정도 싸다.

김기용 기자 k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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