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글로벌 경제위기에도 불구하고 자동차 내수시장 판매는 2008년보다 18.7% 성장한 137만 대를 기록했다. 한국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올해 국내 자동차시장은 노후차 지원 종료에도 불구하고 경기 회복세와 신차 출시에 힘입어 작년보다 2.2% 증가한 140만 대 판매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올해는 각사 대표 모델들을 중심으로 대거 신차가 쏟아질 예정이어서 불꽃 튀는 판매 경쟁이 예상된다.》 ■ 국산차 현대 아반떼 후속 8월 출시 GM대우 준대형 ‘VS300’ 공개 쌍용 SUV ‘C200’ 재기 박차
지난해 ‘쏘나타’와 ‘투싼ix’ 등으로 큰 성공을 거둔 현대자동차는 올해는 중·소형차급 대표 모델에서 신차를 잇달아 선보일 계획이다. 우선 8월경 준중형 세단 ‘아반떼’ 후속 모델(MD: 프로젝트명)을 출시한다. 자동차 동호회에선 인터넷에 공개된 MD의 스파이샷을 보고서 벌써부터 ‘YF쏘나타처럼 파격적이고 스포티한 외장 디자인을 갖춘 차’라는 소문이 돌고 있다. 현대차의 간판급 소형차인 ‘베르나’도 2005년 9월 출시 이후 5년 만에 풀 체인지돼 12월에 선보일 예정이다.
이와 함께 현대차는 기아차 ‘K7’의 강력한 경쟁모델인 그랜저 후속모델 ‘HG’를 올해 말 출시한다. 이 차는 2005년 4월 이후 첫 풀 체인지 모델로 K7의 준대형 플랫폼을 기반으로 만들어질 예정이다. 신형 그랜저가 K7의 도전에 맞서 기존 준대형 세단 1위 자리를 계속 지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기아차 역시 중형 세단의 대표작인 ‘로체’ 후속모델(TF)을 5월경 내놓고 쏘나타와 격전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2005년 11월 출시 이후 4년 반 만에 나오는 풀 체인지 모델로 6단 변속기와 쎄타Ⅱ 엔진을 새롭게 탑재할 예정이다. 또 기아차는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스포티지’ 후속으로 ‘SL’을 3월에 내놓는다. 2004년 8월 출시 이후 4년 반 만에 선보이는 풀 체인지 모델로 6단 변속기와 R엔진이 들어간다.
지난해 GM 본사 구조조정과 유동성 위기로 내수 시장에서 쓴맛을 본 GM대우자동차는 첫 준대형 세단인 ‘VS300’으로 풀 라인업 체제를 갖춰 시장점유율을 높이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모든 차급을 아우르는 풀 라인업을 갖추면 다양한 소비층을 공략할 수 있게 된다.
GM대우차가 지난달 17일 인천 부평구 본사 디자인센터에서 언론에 공개한 VS300은 모체랄 수 있는 GM의 뷰익 ‘라크로스’와 외부 디자인이 상당히 흡사했다. GM대우차는 VS300의 인테리어 디자인은 한국 소비자들의 취향에 맞춰 변경할 예정이다. 업계에선 VS300이 K7과 그랜저 신형 모델의 양강 구도로 전개될 준대형차 시장에서 얼마나 선전할지 주목하고 있다.
지난해 내수 시장에서 GM대우차를 앞지른 르노삼성자동차는 주력인 ‘SM5’의 신형 모델을 내놓고 이달부터 본격적인 판매에 들어간다. 4년 만에 디자인과 플랫폼이 완전히 바뀐 뉴SM5는 쏘나타보다 저렴한 가격을 내세워 사전예약을 시작한 지 열흘도 안 돼 주문이 8000대 이상 들어왔다. 르노의 ‘라구나’ 플랫폼을 바탕으로 무난한 정통 세단 스타일을 잘 살려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최근 회생계획 인가를 받은 쌍용자동차는 신형 SUV인 ‘C200’을 내놓고 재기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김상운 기자 sukim@donga.com■ 수입차
쿠페-왜건 등 스타일 다양 BMW ‘뉴 5시리즈’ 기대 포드 ‘퓨전’ 중형시장 도전
수입차 업체들은 올해 대거 신차를 내놓을 계획이다. 올해 수입차 시장은 지난해보다 20%가량 늘어난 7만4000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중소형 모델이 상대적으로 많았던 지난해와 달리 경기가 풀린 올해는 브랜드별로 쿠페나 컨버터블, 왜건 등으로 제품군을 넓히기로 한 점이 특징이다.
○ 컨버터블, 왜건 등 다양한 모델 나와
BMW코리아에서 올해 내놓을 신차 중 가장 관심을 모으는 차종은 ‘뉴 5시리즈’다. 기존 5시리즈가 국내 시장에서 베스트셀러였던 만큼 시장의 기대가 높다. 우아하면서 스포티한 외관 디자인에 주행 성능과 승차감도 한 단계 높아졌다는 게 BMW코리아 측의 설명이다. 이 밖에도 ‘5시리즈 그란투리스모’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X1’, 하이브리드 차량인 ‘액티브하이브리드 X6’ 등을 올해 출시할 계획이다.
올해 판매 목표를 6800대로 잡은 아우디코리아는 ‘뉴 A5 카브리올레’와 최고급 세단 ‘뉴 A8’, 스포츠카 ‘뉴 R8 스파이더’의 출시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 뉴 A8은 알루미늄 차체와 고효율 엔진을 장착하고 운전자 어시스트 시스템과 인테리어 수준도 한 단계 높였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 뉴 A5 카브리올레는 쿠페형 모델 ‘A4’의 오픈탑 모델로 상시 4륜구동 시스템을 채택하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지난해 인기를 모은 ‘더 뉴 E클래스’ 라인업의 새 모델인 2도어 컨버터블 ‘더 뉴 E클래스 카브리올레’를 올해 판매하기로 했다. 폭스바겐코리아는 지난해 돌풍을 일으킨 6세대 신형 골프 TDI의 고성능 디젤 버전 ‘골프 GTD’를 2월 출시하기로 확정한 상태다.
○ 업체마다 공격적인 마케팅 펼쳐
지난해 불황 속에서도 신형 토러스의 인기에 힘입어 전년보다 판매가 늘어난 포드코리아는 포드의 대표 중형 세단 ‘퓨전’으로 올해 하반기 중형 수입차 시장의 문을 두드린다. 다양한 체험 마케팅으로 도요타의 ‘캠리’, 혼다의 ‘어코드’와 겨뤄보겠다는 각오다. GM코리아는 △CTS 스포츠 왜건 △CTS-V △CTS 쿠페 △에스컬레이드 플래티넘 에디션 등 신차 4종으로 캐딜락 라인업을 크게 강화한다. 크라이슬러코리아는 ‘2010년형 300C’를 4일부터 팔기 시작했다.
볼보자동차코리아는 부분변경 모델인 ‘뉴 C70’과 ‘뉴 C30’에 기대를 걸고 있다. “차도 패션이라는 것을 보여줄 수 있게 스타일을 강조했다”는 설명. 푸조의 국내 공식 수입원인 한불모터스는 크로스오버 콤팩트 SUV인 ‘3008’, 패밀리 SUV인 ‘5008’, 프리미엄 쿠페 ‘RCZ’ 등을 선보인다. 한불모터스 측은 올해 판매 목표를 지난해의 배에 가까운 2500대로 잡았다. 재규어 랜드로버 코리아는 올해 상반기 럭셔리 세단 ‘재규어 뉴 XJ’를 출시한다.
일본 브랜드 가운데서는 한국닛산의 공격적인 마케팅이 눈에 띈다. 한국닛산은 닛산 브랜드 모델인 ‘뉴 알티마’를 5일 공식 출시할 예정이며 인피니티 제품으로 ‘올 뉴 인피니티 M’과 SUV ‘QX’를 내놓는다. 한국닛산은 13일부터 17일까지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닛산의 첨단기술을 전시하는 ‘닛산 테크놀로지 스퀘어’를 여는 등 기술력을 강조하는 홍보를 펼칠 계획이다. 한국토요타는 지난해 내놓은 ‘캠리’ 등의 인기 굳히기에 무게를 두면서 올해 초 렉서스 ‘LS600hL’의 부분변경 모델을 판매 개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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