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하! 경제뉴스]베이비붐 세대란 누구를 말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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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월 6일 03시 00분


[Q] 신문에 보면 베이비붐 세대와 이들의 은퇴와 관련된 기사가 많이 나옵니다. 베이비붐 세대란 정확히 어느 세대를 말하는 것이며 이들이 은퇴하는 것이 사회적으로 중요하게 여겨지는 이유는 뭘까요?》

1955~63년 태어난 47~55세 712만명… 인구의 14.6%
올해부터 본격 은퇴… 직장경험 살려 노후준비 나서야


베이비붐 세대란 일반적으로 출산율이 높은 시기에 태어난 세대를 표현할 때 주로 쓰는 표현입니다. 한국 사회에서 베이비붐 세대란 1955∼63년에 태어난 사람들을 뜻합니다. 현재 나이가 47∼55세인 사람이면 베이비붐 세대에 해당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들은 6·25전쟁이 끝난 직후 출산율이 이전보다 크게 높아지던 시기에 태어났습니다. 전후세대 중에서는 가장 연령대가 높은 사람들이라고 할 수 있죠. 또 현재 직장과 사회의 중상층에서 핵심 역할을 담당하는 이들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통계청에 따르면 베이비붐 세대는 총 712만5347명으로 전체 인구에서 14.6% 정도를 차지합니다.

베이비붐 세대는 이들의 부모 세대처럼 전쟁이나 일제강점기를 직접 경험하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부모 세대 못지않게 힘들고 변화무쌍한 인생을 살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군사독재 시절과 민주화 투쟁, 급격한 경제성장은 물론이고 외환위기 같은 경제의 몰락을 경험한 세대이기도 합니다. 아주 가까이는 2008년 터진 글로벌 금융위기 같은 전 세계적인 격변과 자산가치 폭락을 겪기도 했죠.

중요한 건 전체 인구의 14.6%나 되고 사회의 중심으로 활동하며 상대적으로 소득수준도 높았던 이들이 대거 은퇴하는 시기가 머지않았다는 점입니다. 물론 베이비붐 세대 중 일부는 이미 자의든 타의든 은퇴를 하기도 했죠. 정부는 올해부터 이들이 본격적으로 은퇴하기 시작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기업들이 경기 불확실성에 대비하고 경영 효율을 높이기 위해 지속적으로 구조조정을 하는 것이 큰 요인입니다. 일반적으로 기업들의 집중적인 구조조정 대상 연령이 40대 중반 이상부터라는 점을 감안할 때 베이비붐 세대 전체가 여기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우려스러운 것은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 뒤 예상되는 모습이 썩 긍정적이지만은 않다는 점입니다. 사실 여러 부분에서 크게 걱정스러운 대목이 많습니다. 우선 베이비붐 세대들은 기대 여명이 30∼37년으로 예상되지만 노후를 위해 모아 놓은 자금이나 노후에 새로 자금을 만들 수 있는 길이 많지 않습니다. 사회생활을 시작하면서부터 지금까지 ‘내 집 마련’과 ‘자녀 교육’에 전력투구해왔기 때문입니다.

주식투자와 같은 재테크를 통해 넉넉한 노후자금을 마련했거나 불확실한 부동산시장 상황에서도 안정적인 자산가치가 유지될 수 있는 ‘좋은 동네’에 집을 소유한 사람은 극소수에 불과합니다. 선진국처럼 넉넉한 연금이 보장돼 있지도 않습니다. 대다수가 퇴직으로 급여가 없어지면 소득이 급격히 줄어들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여 있습니다. 경제적인 측면을 떠나 오랜 직장 생활로 경험과 노하우가 있고, 체력적으로도 아직 일할 수 있는 사람들이 일을 하지 못한다는 것은 사회문화적, 정서적으로도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이런 베이비붐 세대의 집중적인 은퇴시기를 맞아 정부와 기업들도 많은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기업의 정년퇴직 연령을 높여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습니다. 퇴직 뒤 자산관리를 효과적으로 준비할 수 있는 교육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습니다. 이 분야에서 강점을 보이는 글로벌 컨설팅사인 에이온컨설팅의 에드워드 메레트 아시아태평양지역 사장은 “미국과 유럽의 유명 기업들은 20, 30대 젊은 직원들을 대상으로도 다양한 퇴직 대비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며 “오랜 기간의 철저한 교육이 불확실성을 줄이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말했습니다.

시기적으로 늦었다고 할 수 있지만 지금부터라도 정부와 기업이 앞장서서 베이비붐 세대들의 은퇴 준비를 위한 교육과 지원을 적극적으로 할 필요가 있습니다. 또 그 아래 세대들에 대해서는 미리부터 준비를 할 수 있는 제도적, 문화적 풍토를 만들어야 할 것입니다.

당연히 개인 스스로도 준비를 해야겠지요. 이번 새해 재테크 전략을 고민할 때는 단기적인 성과에 매달리는 ‘대박’의 꿈은 잠시 잊는 게 좋을 듯합니다. 그 대신 퇴직 이후 삶에 도움이 될 만큼 안정적이면서도 장기적인 투자를 할 수 있는 상품이나 종목을 한번 알아보는 것은 어떨까요.

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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