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가(低價) 항공사들이 경인년을 흑자경영 원년으로 만들겠다며 공격 경영에 나섰다. 올해는 한중일 항공시장 전면개방 정책(오픈 스카이)이 시작되는 해인 만큼 저가 항공사들도 아시아 지역 내 취항 노선을 잇달아 늘리며 알뜰 비행족(族) 유치에 ‘다걸기’하고 있다.
5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올해 제주항공 에어부산 진에어 이스타항공 등 4개 저가 항공사는 작년보다 최대 2배 이상의 매출 신장과 흑자전환을 기대하고 있다.
저가 항공사 가운데 ‘막내’ 격인 이스타항공은 취항 2년차인 올해 흑자전환을 낙관하고 있다. 이상직 이스타항공 회장은 이날 취항 1주년을 맞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작년 말 부정기 국제선인 인천∼말레이시아 쿠칭 노선을 시작으로 올해 국제선 운항에 본격 시동을 걸겠다”며 “5월에 열리는 상하이(上海) 세계무역박람회(EXPO)에 앞서 중국 상하이와 선양(瀋陽) 취항을 계획하고 있으며 일본 시코쿠(四國)와 규슈(九州) 등 노선 취항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국제선 취항을 계기로 매출을 작년 500억 원 수준에서 올해 1500억 원까지 끌어올리겠다는 포부다.
2008년 10월 취항한 에어부산은 올해 매출 목표를 지난해(723억 원)보다 50%가량 많은 1100억 원으로 잡았다. 올해 3월 부산∼일본 후쿠오카(福岡) 노선, 4월 부산∼일본 오사카(大阪) 노선에 각각 취항하면서 매출 신장을 기대하고 있다. 이 회사는 사업 초기 투자비용이 많이 들어가는 항공산업 특성에도 작년 50억 원의 영업적자를 보는 데 그쳐 취항 3년째인 올해 흑자전환도 자신하고 있다.
취항 4년째를 맞는 저가항공사 ‘맏형’ 제주항공은 올해 하반기(7∼12월)부터 영업이익을 올릴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매출액으로 지난해(870억 원)보다 60% 이상 많은 1400억 원을 잡은 제주항공은 태국 방콕, 일본 오사카와 기타큐슈(北九州) 등의 국제선이 안정되는 하반기부터 영업이익을 낸다는 계획을 세웠다.
대한항공이 100% 출자한 진에어는 지난해 12월 인천∼태국 방콕 노선에 취항한 데 이어 새해에는 6, 7개 국제 노선을 추가로 개설할 방침이다. 진에어는 올해 매출목표를 작년 600억 원에서 1500억 원으로 크게 올려 잡았고, 영업손익 면에서는 지난해 80억 원 적자에서 흑자전환을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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