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중심의 脫통신 전략… IT솔루션기업 추구
내달 유무선 통합 ‘비빔밥 서비스’ 선보일 것
《1일 공식 출범한 ‘통합LG텔레콤’의 이상철 대표이사 부회장(62·사진)이 6일 오전 서울 마포구 상암동 LG텔레콤 사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고객 중심의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통합LG텔레콤은 LG텔레콤 LG파워콤 LG데이콤 등 LG계열 유무선 통신사가 한데 묶인 회사다. 이 부회장이 공식 석상에 나타난 것은 통합법인 설립 이후 처음이다.》“지난해 국내 통신 3사가 연간 보조금으로 8조 원을 썼어요. 이걸 소비자에게 돌리면 완전히 새로운 통신서비스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제는 이동통신사들이 다 같이 반성하고 고객 한 명 한 명을 생각하는 서비스를 만들 때가 됐습니다.”
이날 이 부회장이 가장 강조한 것은 고객 중심의 ‘탈(脫)통신’ 전략이다. 탈통신이란 기존의 통신 사업에서 벗어나려는 의지가 담긴 경영 목표. 이 부회장은 “LG 통신사들이 지금까지 이종(異種) 사업 간 전략적 제휴 부문에서 미흡했다”며 “앞으로 단순히 가입자를 늘리기 위한 것이 아니라 화학적 결합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현재 20여 개의 새로운 탈통신 프로젝트를 구상하고 있으며 2월부터 본격적으로 선보인다고 밝혔다.
이 부회장이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것은 IBM이나 시스코 같은 정보기술(IT) 솔루션 기업이다. 그는 “유무선 통합(FMC) 서비스는 단순히 서비스를 담는 그릇”이라며 “이를 넘어선 ‘비빔밥’ 같은 서비스를 내놓겠다”고 장담했다. 이를 위해 마케팅 비용을 아끼지 않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 부회장은 “3사를 통합해도 부채비율이 80%밖에 안 돼 재정적으로 나쁜 편이 아니다”라고 소개했다. 그는 “어차피 (국내 통신시장에서) 3등이라 잃을 것이 없기에 이런 도전을 과감히 하는 것”이라고 말했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서비스를 내놓을지에 대해선 “현재는 밝힐 단계가 아니다”라고 답변을 피했다.
이 부회장이 추구하는 것은 ‘열린 혁신’이다. LG그룹 계열사뿐 아니라 해외 업체는 물론이고 삼성전자나 삼성SDS와도 함께 프로젝트를 하겠다는 것이다. 통합LG텔레콤의 조직도 유선과 무선을 나누지 않고 화학적으로 섞일 수 있게 만들겠다고 했다. 회사를 완전히 새롭게 바꾸는 만큼 사명(社名)도 바꾸기 위해 공모 중이다. 이 부회장은 “애플과 구글이 혁신에 영감을 줬다”며 “LG텔레콤을 이들 두 회사처럼 ‘미래’가 기대되는 회사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한편 통합LG텔레콤은 고현진 LG CNS 부사장을 BS사업본부장으로, 유필계 LG경제연구원 부사장을 CR전략실장으로, 김선태 ㈜LG 전무를 전략조정실장으로 각각 영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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