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맙다, 폭설”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월 8일 03시 00분


지하철 역세권 편의점 매출 최고 35% 늘어

눈에 젖은 양말 갈아 신고, 연착된 지하철 기다리며 신문 보고…. 폭설에 이은 한파로 지하철 역세권 편의점들이 때 아닌 특수를 누리고 있다. 도로가 마비되자 지하철로 승객들이 몰리면서 인근 편의점 매출이 급증했다.

7일 편의점업계에 따르면 세븐일레븐이 지하철 안에 입점한 점포 100여 곳의 매출을 분석한 결과 폭설이 내린 4∼6일의 매출이 전주 같은 기간보다 34.2% 늘었다. 날씨가 추워지면 매출도 덩달아 떨어지는 편의점의 특성상 이례적이다.

바이더웨이의 지하철역 인근 80개 매장의 매출도 같은 기간 21% 늘었다. 주요 매출상승 품목은 레깅스 45%, 핫팩 33%, 장갑 31%, 무릎담요 27% 등이다. 특히 양말류의 매출이 83%나 올랐는데, 출근길 눈에 젖은 양말을 갈아 신으려고 편의점에서 이를 구입한 고객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보광훼미리마트도 같은 기간 지하철 9호선 내 입점한 24개 점포의 매출이 35.1% 증가했다. 또 전체 매출에서 출퇴근 시간대(오전 7∼9시, 오후 6∼8시) 비중이 평소 18.9%에서 46.7%로 늘었다. 직장인들이 출퇴근 시간에 지하철로 몰리면서 생긴 현상이다. 상품별로는 베이커리, 교통카드 충전, 캔커피, 신문 등의 순으로 잘 팔렸다.

강혜승 기자 fined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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