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에 다시 ‘테마주 경보’가 울리고 있다. 지난해 말이나 올해 초 주가가 급등했던 일부 테마주가 급락하는 등 주가가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다. 코스닥지수가 최근 단기급등하면서 테마주로 분류된 종목들에 매수세가 몰린 뒤 차익매물이 나오는 것으로 풀이된다.
8일 코스닥시장에서는 ‘3차원(3D) 영상’ 테마주의 대장주였던 케이디씨가 전날보다 6.71% 떨어진 6810원에 마감했다. 최근 3일간 무려 27%나 떨어진 것.
지난해 11월 중순까지만 해도 1500원대에 머물던 이 회사의 주가는 3D산업의 성장과 더불어 영화 ‘아바타’의 흥행으로 각광받기 시작했다. 3D 관련 장비 매출이 전체 매출의 절반가량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6일에는 장중 1만400원까지 올랐다가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매물이 나오고 전환사채(CB)가 청구권 행사 되면서 물량부담이 늘어 주가가 하락하고 있는 것.
케이디씨의 자회사로 ‘3D 테마주’로 묶이면서 동반 급등했던 아이스테이션도 이날 4.09% 빠지면서 케이디씨와 비슷한 주가 흐름을 보이고 있다. 같은 테마주인 현대아이티도 7일간의 상승랠리를 마치고 이날 8.00% 빠졌다. 다만 최근 맥쿼리증권이 3D TV 성장의 수혜주로 지목한 잘만테크만 3.90% 올라 전날의 상승세를 이어갔다.
3D 테마주만 아니다. ‘스마트폰’ 관련주들도 시세가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다. 11월 1400원대에서 최근 3600원대까지 올랐던 음원 관련 주 KT뮤직은 이날 1.30% 빠지며 3일째 하락했다.
모바일 인터넷 수혜 기대감으로 한 달 새 주가가 2배 뛰었던 SK컴즈는 이날 3.30% 오르는 것으로 마감됐지만 장중 등락을 거듭해 투자자의 불안감을 자극하고 있다.
정근해 대우증권 연구원은 “3D 테마나 스마트폰 테마 모두 기대감과 성장성이 돋보이는 건 사실”이라면서도 “펀더멘털과 무관하게 많이 오르는 종목이 늘어나므로 이런 종목은 오른 만큼 빠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테마주의 특성상 실적이 확인되기도 전에 투자자들이 앞 다퉈 투자하면서 주가가 급등했다가 다른 투자자가 더 몰리면 차익을 실현하는 사람이 많아 주가가 안정적이지 않다.
HMC투자증권 이종우 리서치센터장은 “막연한 기대로 실적이 확인되지 않은 종목에 투자한다면 큰 낭패를 볼 수 있다“며 ‘묻지마 투자’에 나서지 말 것을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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