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시장 급랭… ‘청약률 제로’ 속출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월 11일 03시 00분


두달새 전국 60곳중 10여곳
청약자 한명도 안나타나

신규 아파트 분양시장 위축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청약자가 단 한 명도 나타나지 않은 이른바 ‘제로 청약’ 아파트가 속출하고 있다.

10일 금융결제원이 발표한 신규 아파트 청약 접수 경쟁률에 따르면 지난달부터 이날까지 청약 접수를 마감한 전국 60여 개 단지 중 10여 곳에 청약자가 한 명도 나타나지 않거나 사실상 경쟁률이 ‘제로(0)’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10일 조양종합개발이 경기 부천시 원미구 역곡동에 분양한 ‘부천 휴캐슬’ 40가구는 청약자가 한 명도 없었다. 최근 청약 접수를 마친 경남 사천시 죽림동 ‘아리안 1차’ 125가구도 청약자가 나타나지 않았으며 346가구에 대해 청약신청을 받은 충남 천안시 병천면 ‘레이크팰리스’에도 청약자가 없었다. 대전 대덕구 평촌동에 들어서는 ‘덕암 신일유토빌’ 322가구, 서구 용문동의 ‘신영 미소랑’ 84가구도 청약률이 ‘제로’였다.

수도권 신도시나 주요 택지지구아파트들의 청약 경쟁률도 ‘제로’에 가까웠다. 지난달 경기 고양시 일산 2지구에서 분양한 ‘현대 성우 오스타’는 124가구 모집에 청약자가 한 명이었다. 경기도시공사가 김포한강신도시에 일반 분양한 ‘자연&e편한세상’ 823가구는 2순위까지 42명이 청약했다. 지난달 말 분양한 현대산업개발의 수원 권선구 ‘아이파크시티’ 2차분도 2014가구 중 1247가구에 대해서만 청약이 이뤄졌다.

이처럼 아파트 청약률이 저조해진 것은 다음 달 11일 양도세 감면 혜택 시한을 앞두고 건설사들이 물량을 쏟아내고 있기 때문이다. 또 경기 불안으로 새 집을 장만하려는 실수요자가 모습을 감춘 데다, 집값이 오를 기미가 보이지 않아 투자자들도 부동산 투자를 꺼리는 것도 영향을 줬다.

나성엽 기자 cp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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