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얼리어답터 아이콘은 옛말?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월 12일 19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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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이 '얼리어답터(초기 수용자)'의 아이콘(상징)이란 말은 옛 얘기가 될 듯하다. 연초부터 국내에 출시된 삼성전자의 'T옴니아2', 애플의 '아이폰' 등 대표적인 스마트폰 판매 속도가 심상치 않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두 스마트폰은 이미 각각 20만 대 이상 판매됐다. 지난해 10월 27일부터 SK텔레콤을 통해 출시된 삼성 T옴니아2는 출시 20일도 지나지 않은 지난해 11월 14일 10만 대 판매를 돌파한 데 이어 이달 12일에는 30만 대 넘게 팔렸다.

KT를 통해 지난해 11월 28일 본격 판매를 시작한 애플의 아이폰은 출시 이후 약 한 달 만인 지난달 31일 20만 대를 돌파한 데 이어 이달 10일 24만 대를 넘어섰다.

특히 아이폰은 정보기술(IT)과 거리가 있는 것으로 여겨졌던 20~40대 여성층에서 사용자가 늘고 있어 주목된다. KT 전체 휴대전화 가입자 가운데 서울 지역 20~40대 여성의 비율은 6.1%에 불과하나 아이폰 가입자 가운데서는 12.8%나 차지했다. 특히 서울 서초구 송파구 강남구 등 강남 3구에 사는 20~40대 여성의 비중은 KT 전체 가입자의 1.1%지만 아이폰만 놓고 보면 4.0%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T옴니아2는 워낙 국내 사용자들이 쓰기 편리하게 만들어져서 사용자층이 늘고 있다"며 "올해 국내 휴대전화 시장은 '스마트폰'이 대세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KT 관계자도 "아이폰은 해외에서 출시된 지 2년 간 국내 시장에 못 들어오고 있었던 만큼 워낙 기다리는 소비자들이 많았고 해외에서 미리 써본 소비자들의 입소문도 영향을 줬다"고 말했다.

이 같은 추세라면 올해 스마트폰은 일부 얼리 어답터가 아닌 일반인의 필수품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올해 휴대전화 약정 기간이 끝나는 직장인 가운데 상당수가 스마트폰으로 갈아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소니에릭슨 노키아 등 외국 휴대전화 업체들은 아직 국내 시장에서 큰 재미를 보지 못하고 있지만 시장 추이에 주목하고 있다. 아직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 진입하지 않은 외국계 제조사들도 국내 시장에 안테나를 세우고 있다. 모토로라코리아는 18일 서울 중구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간담회를 열고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탑재한 스마트폰을 공개한 뒤 2월 중 SK텔레콤을 통해 정식 출시한다.

하준두 신한금융투자 책임연구원은 "아이폰의 애프터서비스(AS)나 배터리 교체의 불편함 등 스마트폰 시장의 일부 문제가 해결된다면 국내 시장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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