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 목동이나 현재 거주중인 곳에 인접한 지역의 좀 더 좋은 학군으로 집을 옮기려는 이른바 ‘학군 수요’로 인해 서울과 수도권의 전세금이 뛰고 있다. 또 신혼집을 미리 마련하려는 예비부부와 취업에 성공한 사회 초년병들이 출퇴근이 편리한 지역의 전셋집 마련에 나서면서 전세난이 가중되고 있다.》방학전 대비 서울 서초 3.3% - 강남 2.3% - 송파 1.9% 올라
신도시로 확산… 사회 초년병 특수 겹쳐 인기지역 물건 부족
12일 부동산정보업체와 일선 부동산에 따르면 서울 송파 서초 강남 양천구 등의 전세금이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마포 종로구 등의 상승세도 두드러졌다. 수도권 신도시 전세금도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 강남, 신도시 비싸도 매물 부족
부동산114가 4∼8일 전세금을 조사한 결과 서울 서초지역의 전주 대비 상승률이 0.15%로 나타났으며, 강동(0.12%) 강남(0.09%) 양천(0.08%) 마포(0.07%) 종로구(0.05%) 등도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서초구 반포동 신반포 한신3차 132m²의 전세금은 2000만 원이 오른 3억8500만 원에 거래됐다.
수도권은 새 아파트 입주가 계속되면서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였으나 중동(0.07%) 일산(0.01%) 등 신도시 전세금은 상승했다. 중동 포도삼보영남은 평균 250만 원 올랐으며 일산 주엽동 문촌 우성3단지 125m²도 500만 원가량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방학 전인 지난해 11월 초와 비교할 경우 서초구 전세금 상승률은 3.34%였으며, 강남 송파구도 각각 2.32%와 1.93%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스피드뱅크의 조사에서는 송파구(0.36%)의 전세금 상승폭이 특히 컸다. 수서∼오금 구간 지하철 3호선 연장선이 3월 개통된다는 발표와 함께 학군 수요, 강남권 출퇴근 수요가 겹쳤다는 게 스피드뱅크 측의 설명이다.
이 밖에 노원(0.19%), 동대문(0.18%), 강서 강동(이상 0.17%), 성동(0.15%), 서초(0.11%), 강남구(0.10%) 등 서울 대부분 지역의 전세금이 오름세를 나타냈다.
수도권의 경우 성남(0.18%)과 일부 신도시가 상승세를 보였다. 학군 수요가 특히 많은 수정구와 중원구 일부 단지에서는 매물 부족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중원구 은행동 현대 105m²가 500만 원 상승한 1억4000만∼1억5000만 원에 거래됐다. 이 밖에 분당, 평촌(이상 0.17%)도 방학 시작과 동시에 학교 가까운 곳의 매물을 선점하려는 경쟁이 치열한 것으로 나타났다.
○ “전세난 당분간 계속”
전세금은 오르고 있지만 거래는 활발하지 않다는 게 일선 부동산업체들의 설명. 서울 강남구 대치동 우방공인중개사 사무소 강순옥 대표는 “방학 시작 때인 지난해 12월부터 주변 모든 아파트의 전세금이 5000만∼1억 원 올랐다”며 “그러나 매물이 적은 데다 기존 전세를 재계약하는 사람이 많아 전세를 얻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서울 양천구 목동 삼천부동산 관계자도 “학군을 보고 전세를 장만하려는 문의가 많지만 물건이 별로 없다”며 “재계약의 경우 값이 많이 올라 세입자의 부담이 크지만 대부분은 집주인과 상의해 적당히 올려서 재계약한다”고 전했다.
서울 수도권 인기 지역의 전세난은 당분간 나아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1번지 박원갑 소장은 “뉴타운, 재개발 과정에서 지난해 2만807채가 철거됐으며 올해 9만8742채, 내년에도 3만1717채가 철거될 예정이어서 철거 이주 수요 때문에 전세난이 더욱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며 “다세대, 다가구, 연립주택 등 아파트 대체재의 공급도 원활치 않아 전세시장의 불안은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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