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한국형 원자력발전소의 기술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려 2030년까지 원전 80기를 수출해 ‘세계 3대 원전 수출국가’로 발돋움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사상 최대 규모의 아랍에미리트(UAE) 원전 수출을 계기로 원전을 주요 수출산업으로 육성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정부는 원전 국산화 등 연구개발(R&D)에 모두 4000억 원을 투입하고 관련 인력도 집중 육성키로 했다.
지식경제부는 13일 열린 제42차 비상경제대책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의 ‘원자력발전 수출산업화 전략’을 이명박 대통령에게 보고하고 본격적인 시행에 들어갔다.
지경부는 UAE 수주와 같은 원전플랜트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는 한편 틈새시장 공략을 위해 원전 기자재 및 운영 용역을 수출하는 전략도 함께 펼치기로 했다. 또 우리가 보유하고 있는 원전 운영·정비 능력을 활용해 노후 원전 운영·정비 시장에도 진출한다. 김영학 지경부 2차관은 “노후 원전 운영·정비 시장은 총 88조 원 규모로 추산된다”며 “정비기술 분야를 시작으로 중장기적으로는 노후 원전을 매입해 운영하는 방법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형 원전의 수준을 한 단계 높이기 위해 2011년부터 총 4000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원전 수명을 현재 60년에서 80년까지 연장하고, 건설 공기는 현재 52개월에서 36개월로 단축하기 위한 연구도 함께 진행할 예정이다.
또 가장 시급한 문제인 원전 기술인력 양성 작업도 서두르기로 했다. 지경부는 원전 공기업의 원전 수출 및 연구개발 인원을 최대 2800명까지 충원하고 이공계 졸업예정자 및 졸업자를 대상으로 한 인턴사원 선발도 시작할 예정이다. 김 차관은 “한국수력원자력에서 2012년까지 총 1000명의 인턴사원을 선발할 계획”이라며 “교육훈련을 통해 현장에서 바로 활용이 가능한 예비 원전 기술 인력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한수원은 올해 상반기(1∼6월) 중 200명의 인턴을 우선 선발하고, 향후 신규 직원 채용 시 총원의 50∼60%를 인턴사원으로 채용할 방침이다. 여기에 석·박사급 고급 인력 양성을 위해 ‘국제 원자력 전문대학원’ 개교를 계획보다 앞당겨 2011년 9월 개교할 예정이다.
이 밖에 해외 광산 인수 등을 통한 우라늄의 안정적 확보, 원전 기자재 공급처를 다변화하기 위한 중견기업 육성 등도 함께 추진하기로 했다. 지경부는 “이번 전략을 통해 2030년까지 신규 원전 80기를 수출하는 것이 목표”라며 “끊임없는 기술혁신과 새로운 인재육성이 성공의 열쇠인 만큼 이 부분에 정부의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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