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무선인터넷 시장 속으로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월 15일 03시 00분


스마트폰 올해 200만대 판매 목표… 요금체계 일원화

SK텔레콤이 무선 인터넷 시장 활성화에 나선다. SK텔레콤은 14일 서울 중구 을지로 본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올해 안에 스마트폰 200만 대를 팔고 휴대전화와 노트북컴퓨터 등 다양한 단말기에서 무선인터넷을 통합적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요금 체계를 개선하는 등의 무선인터넷 활성화 종합계획을 발표했다.

SK텔레콤은 우선 구글의 안드로이드 운영체계(OS)를 중심으로 윈도 모바일, 심비안 등 다양한 OS의 스마트폰 라인업을 확대해 올해 200만 대 이상의 스마트폰을 공급할 예정이다. 또 무선인터넷을 사용할 때 휴대전화와 노트북, 넷북, e북 등 사용 단말기에 구애받지 않고 일률적으로 요금을 내는 요금체계 일원화도 추진된다.

하성민 SK텔레콤 국내 이동통신부문(MNO CIC) 사장은 “향후 3년간 100만 명이 수혜 대상이 될 것”이라며 “이로부터 사용자들은 모두 2000억 원 정도의 비용 절감 혜택을 누릴 수 있다”고 말했다. 하 사장은 “SK텔레콤은 이로 인해 비즈니스 모델이 무너지고 재무적인 손실을 볼 수 있지만 무선인터넷 시장 활성화가 더 시급하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정만원 SK텔레콤 사장은 이와 관련해 이날 기자들과의 오찬에서 ‘극세척도(克世拓道·세상을 극복해 새 길을 열어라)’라는 화두를 던졌다. 올해 급변하는 통신서비스 시장에서 생존하기 위한 SK텔레콤의 각오를 밝힌 것.

정 사장은 “올해에는 반드시 산업생산성 향상(IPE) 전략의 구체적 성과물을 낼 것”이라고 말했다. 정 사장은 지난해 11월 말 사내 방송에서 “2000년부터 2003년까지 평균 14%에 달하는 성장을 했으나 이제는 4%에 못 미치는 성장을 하고 있다”며 “SK텔레콤이 성장동력을 잃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SK텔레콤은 또 그동안 자사 서비스 범위 내에서만 이용할 수 있던 음원과 콘텐츠 등을 다른 통신사 가입자도 쓸 수 있게 3월부터 일반 휴대전화에서 외부 사용을 막는 암호화 프로그램을 없애기로 했다. 6월부터는 휴대전화와 컴퓨터 사이에 데이터를 자유롭게 주고받게 해 데이터 전송 비용을 줄여줄 계획이다.

김선우 기자 sublim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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