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무선 인터넷 시장 활성화에 나선다. SK텔레콤은 14일 서울 중구 을지로 본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올해 안에 스마트폰 200만 대를 팔고 휴대전화와 노트북컴퓨터 등 다양한 단말기에서 무선인터넷을 통합적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요금 체계를 개선하는 등의 무선인터넷 활성화 종합계획을 발표했다.
SK텔레콤은 우선 구글의 안드로이드 운영체계(OS)를 중심으로 윈도 모바일, 심비안 등 다양한 OS의 스마트폰 라인업을 확대해 올해 200만 대 이상의 스마트폰을 공급할 예정이다. 또 무선인터넷을 사용할 때 휴대전화와 노트북, 넷북, e북 등 사용 단말기에 구애받지 않고 일률적으로 요금을 내는 요금체계 일원화도 추진된다.
하성민 SK텔레콤 국내 이동통신부문(MNO CIC) 사장은 “향후 3년간 100만 명이 수혜 대상이 될 것”이라며 “이로부터 사용자들은 모두 2000억 원 정도의 비용 절감 혜택을 누릴 수 있다”고 말했다. 하 사장은 “SK텔레콤은 이로 인해 비즈니스 모델이 무너지고 재무적인 손실을 볼 수 있지만 무선인터넷 시장 활성화가 더 시급하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정만원 SK텔레콤 사장은 이와 관련해 이날 기자들과의 오찬에서 ‘극세척도(克世拓道·세상을 극복해 새 길을 열어라)’라는 화두를 던졌다. 올해 급변하는 통신서비스 시장에서 생존하기 위한 SK텔레콤의 각오를 밝힌 것.
정 사장은 “올해에는 반드시 산업생산성 향상(IPE) 전략의 구체적 성과물을 낼 것”이라고 말했다. 정 사장은 지난해 11월 말 사내 방송에서 “2000년부터 2003년까지 평균 14%에 달하는 성장을 했으나 이제는 4%에 못 미치는 성장을 하고 있다”며 “SK텔레콤이 성장동력을 잃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SK텔레콤은 또 그동안 자사 서비스 범위 내에서만 이용할 수 있던 음원과 콘텐츠 등을 다른 통신사 가입자도 쓸 수 있게 3월부터 일반 휴대전화에서 외부 사용을 막는 암호화 프로그램을 없애기로 했다. 6월부터는 휴대전화와 컴퓨터 사이에 데이터를 자유롭게 주고받게 해 데이터 전송 비용을 줄여줄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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