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점 보편화되는 3차원(3D) 영상 시장의 걸림돌은 ‘3D 안경’이다. 3D 화면을 볼 때마다 안경을 끼는 게 불편하기 때문이다. 집중해서 영화를 보는 극장보다는 편한 자세로 영상물을 보는 가정의 TV가 더 큰 문제다.
안경이 필요한 건 사람들이 입체 영상을 느끼도록 하기 위해 3D 영상이 왼쪽 눈과 오른쪽 눈에 두 개의 카메라로 찍은 서로 다른 영상을 각각 보여주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안경은 두 개로 겹쳐 있는 화면을 양쪽 눈으로 나눠 주는 역할을 한다. 안경 없이도 입체감을 느낄 수 있는 기술은 지금 수준에서는 특정 위치에서 특정 각도로 볼 때만 입체감을 느낄 수 있기 때문에 실용성이 떨어진다. 안경 없는 3D TV가 볼만해지려면 적어도 2, 3년이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그래서 최근에는 3D 안경의 산업적 가치도 주목받는다. 가정용 3D TV를 위한 3D 안경의 가격이 한 개에 100달러 이상이기 때문이다. 디자인이 점점 고급화되고 있고, 부피와 무게도 줄어드는 추세를 보인다. 이 때문에 3D 안경의 디자인이 중요한 경쟁력이라고 생각한 업체들 사이에 ‘안경 연구’ 경쟁도 뜨겁다.
최근 미국에서 열렸던 가전쇼 ‘CES 2010’에서는 한국과 일본 전자업체들의 안경이 절반만 잠금장치에 묶여 있고 나머지 절반은 부러져서 도난당하는 일이 빈번했다. 전시장을 지키던 삼성전자 관계자는 “후발 TV업체들이 3D 안경 디자인과 기술을 모방하기 위해 전시 제품을 가져가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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