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억대 이하 주택 경매 인기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월 20일 03시 00분


수도권 입찰 경쟁률 최고 82대1
아파트 낙찰가율 87%로 치솟아

올 들어 수도권 경매 시장에서 낙찰가 3억 원대 이하의 저가 주택이 잇달아 수십 대 일의 입찰 경쟁률을 보이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19일 부동산경매정보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이달 들어 15일까지 진행된 법원 경매에서 낙찰가 3억 원 이하 주택이 최고 82 대 1의 입찰 경쟁률을 나타냈다. 7일 서울서부지방법원에서 경매가 진행된 감정가 1억3000만 원짜리 서울 마포구 당인동 지하 다세대주택(전용면적 24.4m²)에 82명이 몰렸다.

한 차례 유찰된 이 물건은 1억400만 원부터 입찰에 부쳐졌으며 입찰자가 대거 몰리면서 감정가의 188%인 2억4385만 원에 낙찰됐다. 투자금이 적은 데다 지하철 6호선 상수역이 가깝고 재개발 지역 인근이라는 점 때문에 투자자들이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

감정가 2억3000만 원에서 2차례 유찰됐던 서울 구로구 구로동 두산아파트(전용면적 44.6m²)도 60명이 입찰해 2억120만 원(낙찰가율 87.5%)에 낙찰됐다. 인천지방법원 부천지원에서 경매가 진행된 부천시 오정구 고강동 다세대주택(전용면적 38.55m²)에도 40명이 몰렸다. 2차례 유찰로 감정가(1억 원)의 49%인 4900만 원에 경매가 시작돼 9000만 원(낙찰가율 90%)에 낙찰됐다.

이처럼 소액 물건에 투자자가 몰리면서 올 들어 15일까지 수도권 경매 시장에서 낙찰가 3억 원 이하 아파트의 평균 낙찰가율은 87.5%, 다세대주택은 91.5%까지 치솟았다. 지지옥션 강은 팀장은 “3억 원 이하 주택은 투자하기에 부담이 적고 임대 수요가 많아 인기를 끌고 있다”며 “경쟁률이 높아져 오히려 높은 가격에 낙찰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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