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펀드 비중 30%로 줄인 뒤 하반기 재매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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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월 21일 03시 00분


■ 中 지준율 인상 대처법
중국 증시 단기조정 불가피… 일단 환매 후 상황 지켜봐야
위안화 절상폭 크지 않을듯… 환헤지 되는 상품 투자할만

일러스트레이션 권기령 기자
중국 정부의 지급준비율 전격 인상이 중국 펀드에 투자하는 국내 고객들의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올해 하반기 정도로 예상하고 있던 금리 인상 등 출구 전략 시행이 앞당겨지는 것 아니냐는 전망까지 나오면서 환매를 저울질하는 투자자도 상당수에 이른다. 전문가들은 올해 중국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중국 펀드에 많은 자금을 투자하는 투자자는 비중을 줄이라고 조언하고 있다. 하지만 아시아 이머징(신흥)마켓 중 중국의 성장 가능성은 여전히 큰 만큼 소액 적립식 투자는 유지하는 편이 좋다고 많은 전문가가 지적한다.

○ 금리 인상과 공급물량 확대가 부담요인

중국 런민(人民)은행이 13개월 만에 지준율을 인상한 것은 시중에 많은 돈이 풀려 부동산 등 자산가격의 거품이 발생하는 것을 막기 위한 선제적 대응으로 이해할 수 있다. 실제로 지난해 말부터 중국의 내수 및 수출 실적은 빠르게 회복되고 있고 신규 대출 규모도 다시 증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금리 인상 시기도 하반기가 될 것이란 당초 예상과 달리 올 상반기 또는 1분기 정도로 앞당겨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중국은 이미 지난해 하반기부터 국고채 3개월물 및 1년물 발행 금리를 단계적으로 올리면서 인상폭도 늘리고 있다. 중국 정부가 금리를 인상해 돈줄을 죈다면 중국 증시의 조정은 불가피하다.

주식 물량 증가도 부담스러운 대목이다. 올 초부터 기술주를 중심으로 차스닥 기업공개(IPO) 신청이 증가하고 있고 은행도 자본 확충 및 사업 확대를 위해 대규모 증자를 계획하고 있다. 올해 중국본토 증시의 IPO 및 유상증자 금액은 9000억 위안으로 2009년 한 해의 2배고 중국 증시 사상 최고치였던 2007년 수준에 육박하고 있다.

○ 신규가입자는 적립식 투자가 적절

전문가들은 일단 중국 정부가 전통적으로 세제 혜택 등 내수 확대정책을 내놓았던 2월 춘제 직전이나 3월 전국인민대표대회 등에서 결정될 정책을 통해 향후 중국 정부의 방향성을 1차적으로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본다.

하지만 어떤 경우이더라도 올해 중국 펀드의 비중은 전체 자산의 30%를 넘지 않는 것이 좋다는 조언이 많다. 단기적으로 중국 증시의 조정이 불가피한 데다 국내 증시와의 상관성도 계속 높아지고 있어 위험 분산 차원에서라도 비중을 낮추는 게 좋다는 설명이다. 임세진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거치식 펀드, 금액이 큰 적립식 펀드 투자자라면 상반기 하락 후 저점에 다시 매수를 하는 한이 있더라도 일단은 환매해 비중을 줄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홍콩투자 펀드와 중국본토 펀드 중에서는 단기적으론 변동성이 상대적으로 작은 홍콩투자 펀드가, 장기적으론 성장 가능성이 큰 중국본토 펀드가 유망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위안화가 절상되더라도 그 폭은 원화 강세에 비해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환헤지가 되는 상품을 택하는 것이 좋다고 전문가들은 권유했다.

권정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중국 증시는 하반기 이후 점차 성장세가 다시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올해도 지난해 말처럼 원화 강세 현상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므로 환헤지형 펀드를 선택하되 신규 가입자라면 변동성에 따른 위험을 분산할 수 있는 적립식 투자가 적절하다”고 말했다.

정혜진 기자 hyej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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