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더 높지만, 전체 이자부담 줄어들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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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월 21일 03시 00분


기존 대출서 전환하려면
6개월 동안 한차례에 한해… 수수료 없이 갈아타기 허용
CD 연동 상품과 차이는
금리 오를 가능성 높으면 코픽스 연동 대출이 유리

다음 달 16일부터 새로운 주택담보대출 기준금리인 ‘자금조달비용지수(COFIX·코픽스)’가 매달 정기적으로 공시된다. 은행들이 지금까지는 대부분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에 가산금리를 얹어 대출금리를 결정했으나 앞으로는 COFIX를 활용한 다양한 금리의 주택담보대출 상품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전국은행연합회는 20일 은행장 회의에서 이런 내용의 COFIX 도입 방안을 확정하고 “기존 주택담보대출을 앞으로 나올 COFIX 연동 대출로 바꾸길 원하는 고객에게는 중도상환수수료 등 별도의 비용 없이 전환해 주기로 했다”고 밝혔다.

금융 전문가들은 COFIX가 나오더라도 기존 대출금리와의 차이가 미미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미세한 차이라도 금리 변동에 따른 장단점이 있는 만큼 이자 부담을 줄이려면 시장 상황에 맞춰 꼼꼼히 따져본 뒤 대출상품을 결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주요 내용을 일문일답(Q&A)으로 알아본다.

Q: 현재도 기준금리가 있는데 굳이 COFIX를 도입한 이유는….

A: 은행들이 기준금리로 주로 활용했던 CD 금리가 은행의 자금조달비용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는 지적이 많았다. 지난해 10월 말 현재 예금은행의 자금 총액 1103조1000억 원(잔액 기준) 중 CD를 발행해 조달한 것은 121조3000억 원으로 11%에 불과했다. 또 19일 현재 CD 금리는 연 2.88%로 국고채 3년물(4.24%), 은행채 1년물(3.80%, AAA등급) 등 다른 실세금리와의 차이가 크다는 지적도 감안했다.

Q: COFIX는 어떻게 산출하나.

A: 농협 신한 우리 SC제일 하나 기업 국민 외환 한국씨티 등 9개 은행이 매달 14일 오후 3시까지 정기예금 정기적금 상호부금 주택부금 CD 환매조건부채권매도 표지어음매출 금융채 등을 통해 조달한 자금총액과 가중평균금리를 각각 월말 잔액기준과 월중 신규취급액기준으로 산출해 은행연합회에 제출한다. 연합회는 이를 바탕으로 잔액기준 COFIX와 신규취급액기준 COFIX 등 2종류의 COFIX를 산출해 매달 15일 오후 3시 이후 홈페이지(www.kfb.or.kr)에 공시한다. 첫 COFIX가 나오면 2월 말경 은행들은 각각의 COFIX나 두 개를 혼합한 금리에 연동하는 대출상품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Q: COFIX가 CD금리보다 낮나.

A: 아니다. 은행연합회는 CD금리보다 높다고 밝혔다. 은행권의 고위 관계자는 “COFIX가 CD금리보다 0.7%포인트 이상 높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Q: 그렇다면 COFIX 연동 대출금리가 더 높아지는 것 아닌가.

A: 은행들은 기준금리에 얹는 가산금리를 낮추는 방식으로 현행 대출금리와 비슷한 수준에서 맞출 계획이다. 시행 초기인 만큼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CD 연동 대출금리보다 더 낮출 가능성도 있다. 현재 은행권의 CD 연동 주택담보대출금리는 국민은행 4.64∼5.94%, 우리은행 4.88∼6.0% 등이다.

Q: 새 기준금리는 누구에게 적용되나.

A: 기존의 모든 주택담보대출 고객은 COFIX 연동 대출 상품이 나온 날로부터 6개월 동안 한 차례에 한해 수수료 없이 전환 대출을 받을 수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현재 예금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265조1000억 원(잠정치)이다.

Q: COFIX 연동 대출상품이 CD 연동 대출상품보다 유리한가.

A: 두 금리체계 간의 미세한 차이를 따져볼 필요가 있다. COFIX는 6개월 또는 12개월 주기로 대출금리에 연동하는 방안이 유력한 만큼 3개월 주기로 적용하는 CD 금리에 비해 변동성이 작을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시중금리가 오를 가능성이 높으면 COFIX 연동 대출, 금리 하락기에는 기존의 CD 연동 대출이 유리할 수 있다. COFIX가 잔액과 신규취급액기준 등 2가지로 공시되는 것도 유의해야 한다. 잔액기준은 변동성이 작은 만큼 금리 상승기에, 신규취급액기준은 상대적으로 변동성이 커 금리 하락기에 유리하다.

차지완 기자 cha@donga.com
정재윤 기자 jaeyuna@donga.com

:자금조달비용지수(COFIX·Cost of Funds Index):

은행연합회가 마련한 새로운 주택담보대출 기준금리. 9개 시중은행의 정기예금과 상호부금, 양도성예금증서(CD) 등 8개 상품의 금리를 가중 평균해 산출한다. 지금까지 은행권에서는 주로 CD나 은행채 금리를 기준금리로 활용해왔다. COFIX에 가산금리를 더하면 금융소비자가 빌리는 최종 대출금리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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