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경제는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상승세를 탈 것으로 전망됩니다. 금리 인상과 같은 정책 변수로 중국 주식시장이 일부 조정 양상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올해 초가 저점 매수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왕궈웨이(王國衛·사진) 중국 화안기금 최고운용책임자(CIO)는 21일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중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11%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날 한투운용이 선보인 ‘한국투자 내비게이터 중국 본토증권펀드’에 대한 투자자문협약을 체결했다. 화안기금은 1998년 설립된 중국 최대의 자산운용회사다.
그는 중국 정부의 긴축정책으로 유동성이 줄어들 것이란 일부의 예상과 달리 중국 경제의 유동성은 올해도 풍부하게 유지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신규 대출 규모가 늘었다고 하지만 대부분 기업어음으로 크게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니며 고정자산 투자규모 증가도 사회간접자본(SOC)에만 국한돼 있을 뿐 철강이나 시멘트 등 일반 제조업과는 무관해 투자 여력은 여전히 크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 때문에 중국 정부가 출구전략을 시행해 서둘러 돈줄을 죌 가능성은 낮다고 밝혔다. 대신 지난해 SOC에 집중됐던 재정지출이 의료나 사회복지 분야로 옮겨갈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노후 등을 대비해 예금에 저축하던 중국인들의 소비심리가 좋아져 내수가 더 확대될 것으로 기대했다. 이미 중국 소비자들이 몇 달을 기다려서 자동차를 구입하는 등 내수가 수출을 앞지르기 시작했다는 것. 이에 따라 기업 이익도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중국 본토의 상하이A 증시 상장기업의 작년 기업이익 증가율은 전년 대비 최고 21%였으나 올해는 30%가량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올해는 중국 경제가 변동성이 컸던 2009년과 달리 안정적인 성장 궤도에 올라설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올해는 두 차례 정도에 걸쳐 총 0.54%의 금리 인상을 시행할 것으로 예상되며 바로 이때가 저점에 주식투자할 기회라는 것. 하지만 금리 인상보다 위안화 절상과 내수 확대 등의 호재가 더 크기 때문에 금리 인상이 시장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은 그렇게 크지 않을 것으로 진단했다.
그는 “은행의 대손충당금 비율을 살피면서 정부가 구체적인 금리 인상 시기를 조율할 것으로 보인다”며 “투자자들은 올 상반기 박스권 장세 속에 중국 정부의 정책 변수를 주시하면서 투자할 시점을 저울질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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