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임직원 10만명 시대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월 24일 18시 46분


LG그룹 국내 임직원 수가 올해 처음으로 10만 명을 넘을 전망이다. 고용인원이 10만 명을 돌파하는 기업집단으로는 삼성그룹, 현대·기아자동차그룹에 이어 세 번째다.

LG그룹은 24일 계열사별 채용 인원과 계획을 발표하면서 "올해 새로 1만 명을 채용하면 지난해 말 9만7000명 선이었던 국내 임직원수가 10만6000명으로 늘어나게 된다"고 밝혔다. 정년퇴직 등 자연감소 예상인력을 감안한 수치다.

삼성그룹의 국내 임직원 수는 1980년대 초반 10만 명을 넘어서 현재 약 18만 명 수준에 이른다. 2008년 말 기준으로 국내외를 다 합하면 인력 규모가 27만7000명이다. 1980년대엔 금융분야의 인력 비중이 높았고 현재는 삼성전자의 인력 비중이 가장 높다. 현대자동차 그룹은 국내 인력만 12만 명 수준이다. 현대차, 기아차에 9만 명, 현대카드·현대캐피탈 등 금융 계열사에 1만 명이 고용돼 있다.

LG그룹이 인력 수를 계속 늘리는 것은 사람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말아야 한다는 구본무 회장의 소신과 기업이 고용창출을 통해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한다는 두 가지 이유로 압축된다. 구 회장은 올해 초 신년사에서 "사업 판도를 바꾸는 기술을 키우고 새로운 사업 분야에도 과감히 투자하면서 인재 확보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LG그룹 임직원 수는 2007년 8만4000명에서 지난해 9만7000명으로 증가했다. 새로 뽑는 인원도 2007년 5000명에서 2008년 8500명, 2009년 9600명, 올해 1만 명으로 4년 새 두 배로 늘었다.

올해 채용규모가 가장 큰 계열사는 LG디스플레이로, 총 4600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파주 8세대 LCD공장의 증설라인 가동에 따른 생산인력 확충과 3차원(3D)·전자종이·태양전지·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등 신사업의 연구개발을 위한 연구개발(R&D) 인력을 보강한다. LG 관계자는 "2007~2009년 LCD 라인 공장 증설이 잇따르면서 매년 LG디스플레이 기능직만 3000~4000명씩 늘려 왔다"고 말했다.

LG전자는 스마트폰·스마트TV·태양전지 등 미래성장사업 R&D인력 위주로 2000명, LG이노텍은 파주 LED생산라인 생산인력 등 1000명을 채용한다. LG이노텍 파주 LED생산라인은 올 하반기 준공 예정이다.

올해는 2차 전지 사업 호황 덕에 화학 부문 인력 보강도 대폭 이루어질 전망이다. LG화학은 2차전지 분야 연구인력, 오창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생산라인에 필요한 인력 등 950명을 뽑는다. LG생명과학은 영업 인력, R&D 인력 등 150명을, LG생활건강은 마케팅, R&D, 영업 인력 150명을 뽑는다. 이외 LGCNS 400명, 통합 LG텔레콤 250명 등을 채용한다.

한편 삼성 그룹도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채용 규모를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올해 주력 사업의 경우 초 경쟁력을 갖추고, 2, 3등 하던 분야도 세계 1등을 하겠다는 경영 방침을 밝힌 만큼 예년보다 더 많은 인력 수요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삼성그룹은 1만9000여 명을, 현대차 그룹은 6000여 명을 신규 채용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조은아기자 achim@donga.com
김현지기자 nu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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