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프트 풍년… 강남-서초 2221채 등 올해 1만244채 공급

  • 동아닷컴
  • 입력 2010년 1월 25일 03시 00분



《연초부터 서울지역의 전세시장이 들썩이고 있는 가운데 주변 전세금의 80% 이하 가격에 최장 20년까지 살 수 있는 장기전세주택 ‘시프트’가 올해 1만여 채 선보인다. 서울시가 2007년부터 공급하고 있는 시프트는 청약저축 및 예금 가입자나 무주택자가 임대받아 20년 이상 사실상 내 집처럼 살 수 있는 새로운 방식의 임대주택이다. 전세금도 시세보다 저렴하고 공기업이 공급해 전세 보증금을 날릴 위험도 없어 인기를 끌고 있다.》

3년간 물량보다 2360채 많아

내달 은평-상암 시작으로 올해 4차례 나눠 청약 실시
무주택 기간 등 ‘가점제’ 도입… 3자녀 이상 비율 10% → 15%로

작년 말 청약 접수를 받은 은평구 은평2지구 등 7개 단지는 총 1225채 임대에 1만2844명이 몰렸다. 올해 시프트 물량이 크게 늘어난 만큼 연일 치솟는 전세금 때문에 고민하는 세입자라면 청약을 고려해 볼 만하다. 다만 올해부터 청약 가점제가 도입되는 등 청약 자격이 달라지기 때문에 이를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 강남·서초구에서도 2221채

올 한 해 동안 나오는 시프트 1만244채는 2007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간 공급된 물량(7884채)보다 훨씬 많다. 강남구와 서초구에서 나오는 시프트만도 2221채나 된다.

올해 물량은 SH공사가 새로 지어 공급하는 ‘건설형’이 대부분이며 재건축되는 아파트에서 조합이 의무적으로 내놓는 ‘재건축 매입형’은 116채에 불과하다. 매입형으로 강남구 역삼동 진달래 2차 아파트(21채), 서초구 반포동 삼호가든 1, 2차(42채)가 눈에 띈다.

시프트는 2, 5, 8, 11월 등 분기별로 한 차례씩 공급된다. 전용면적 60m² 이하가 3800채로 가장 많고 60m² 초과∼85m² 3200채, 85m² 초과 1200채 등이 나온다.

가장 먼저 다음 달 은평구 은평3지구 3단지, 마포구 상암2지구 1, 3단지에서 청약을 받는다. 5월에는 은평3지구 4단지, 상암2지구 2, 4단지, 강남구 세곡지구 1∼3단지에서 공급된다. 상반기에 청약을 받는 은평, 상암, 세곡지구 등은 입지가 좋아 치열한 청약 경쟁이 예상되는 곳이다. 양용택 서울시 주택공급과 장기전세팀장은 “2018년까지 시프트 총 13만2000채를 공급할 계획”이라며 “내년 시프트 물량은 올해보다 조금 적을 것”이라고 말했다.

○ 청약 가점제 도입

시프트는 주택 면적과 종류, 공급 방식에 따라 청약 자격이 다르다. 건설형 시프트에 청약하려면 주택청약종합저축을 비롯한 청약통장에 가입돼 있어야 한다. 전용면적 60m² 이하는 가구 월평균 소득이 전년도 도시근로자 월평균 소득의 70%(299만3640원) 이하여야 한다. 토지(개별공시지가 5000만 원 이하), 자동차(2200만 원 이하) 등의 재산 기준도 충족해야 한다. 재건축 매입형은 청약통장이 없어도 무주택 가구주면 청약할 수 있다.

올해부터는 또 입주자 선정 기준이 바뀌면서 청약 가점제도 도입된다. 3자녀 이상 가구를 대상으로 한 우선 및 특별공급 비율도 현행 10%에서 15%로 확대된다. 따라서 청약저축 납입액이 적더라도 가구주 나이와 부양가족 수가 많거나 서울시 거주 기간, 무주택 기간이 길면 가점을 받아 당첨 기회가 높아진다. 또 시프트에 당첨된 사람이 다른 시프트에 청약하면 점수를 깎는 ‘재당첨 감점제’도 적용된다.

부동산써브의 함영진 실장은 “올해는 유명 재건축 단지나 은평뉴타운, 상암지구, 강일지구와 같이 역세권 지역이 많아 시프트 인기가 더 높아질 것”이라며 “청약저축 납입액이 많아야 하는 등 작년보다 당첨자 커트라인이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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