長江 삼각주 작년 GDP, 한국 추월해 세계 1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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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월 28일 03시 00분


中 장쑤성-저장성-상하이 국내총생산 합계 1조 달러 첫 돌파
금융위기 충격 딛고 평균 성장률 9.61%


중국 창장(長江) 강 삼각주의 지난해 명목 국내총생산(GDP)이 최초로 1조 달러를 넘어섰다. 한국의 GDP를 멀찌감치 따돌린 것으로 추산된다.

홍콩 둥팡(東方)조보는 창장 강 삼각주의 장쑤(江蘇) 성과 저장(浙江) 성, 상하이(上海) 시의 지난해 GDP 합계가 7조1794억 위안으로 나타났다고 27일 전했다. ‘2009년 연간 시장 평균 환율(1달러=6.831위안)’로 환산하면 1조510억 달러로 사상 최초로 1조 달러를 돌파한 것이다.

창장 강 삼각주는 높은 경제성장률과 함께 위안화 평가절상으로 달러 기준 GDP가 2000년 2316억 달러에서 2009년 이후 4.5배나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08년 GDP가 9431억 달러로 한국의 9287억 달러를 처음으로 추월했고 점차 격차를 벌리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한국의 2009년 명목 GDP(달러 환산)는 현재 발표되지 않은 가운데 지난해 원화가 크게 평가절하된 점으로 볼 때 2008년 수준을 한참 밑돌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창장 강 삼각주의 경제 규모는 러시아에 이어 세계 11위 수준을 굳혔고 한국과 브라질, 인도가 추격하는 모양새다.

지난해 이 삼각주의 평균 성장률은 9.61%로 2001년 이후 처음으로 10% 이하에 머물렀다. 지난해 세계 금융위기로 수출 중심의 산업구조인 이 지역도 상당한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수출 급락에도 이 지역의 평균 성장률이 지난해 중국 전체 평균(8.7%)을 웃돈 것에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천젠쥔(陳建軍) 국가개발위 창장강삼각지구 구역규획종합조 전문가는 “이 삼각주의 경제 일체화가 꾸준히 진행돼 외부 충격에 대항력이 커졌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이 지역은 2001년 이후 거의 매년 15% 이상 성장하면서 중국 경제의 견인차 역할을 해왔다. 둥팡조보는 예년만 못한 성적이었지만 창장 강 삼각주가 금융위기의 충격에서 벗어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지난해 창장 강 삼각주 경제가 중국 전체 GDP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21.4%였다. 중서부 등 대륙 전역의 경제가 발달하면서 이 지역의 전체 GDP 비중은 매년 조금씩 떨어지고 있다. 줘융량(卓勇良) 저장 성 개혁발전연구소 소장은 “몸집이 커지면 기존 옷과 신발이 맞지 않듯이 창장 강 삼각주의 산업구조 등에도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베이징=이헌진 특파원mungchi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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