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도 ‘된서리’
29일 한국을 비롯해 아시아 주요 증시가 모두 된서리를 맞았다. 금융시장이 가뜩이나 불안한 상황에서 저조한 미국 경제지표와 기술주 실적이 덮친 결과였다. 이날 서울 중구 외환은행 본점의 한 외환딜러가 코스피 하락과 갑작스러운 원화가치 상승으로 금융시장이 혼란에 빠지자 난감한 듯 머리에 손을 얹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의 금융규제와 중국의 긴축 우려로 세계 금융시장이 살얼음판 위를 걷고 있는 가운데 미국의 실업률 등 경제지표 악화와 정보기술(IT) 기업의 실적 부진이 겹쳐 세계증시가 다시 크게 출렁거렸다.
29일 코스피는 장중 한때 1,600 선이 무너졌으나 결국 전날보다 40포인트(2.44%) 떨어진 1,602.43으로 마감했다. 이는 지난해 11월 27일 두바이 사태로 4.69% 폭락한 이후 가장 큰 하락폭이다. 코스닥지수도 4.03% 급락한 496.57로 장을 마쳤다.
일본 닛케이평균주가는 2.08% 하락했고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도 0.16% 떨어지는 등 아시아 각국의 증시가 모두 약세를 면치 못했다.
미국의 지난주(1월 18∼23일) 신규 실업자는 47만 명으로 전문가들의 예상치 45만 명을 넘어섰고 지난해 내구재 주문실적도 20%나 급감했다. 여기에 퀄컴이 예상 매출액 27억 달러를 밑도는 지난해 4분기 실적(26억7000만 달러)을 발표하면서 ‘기술주가 실적 상승을 이끌 것’이라는 기대감도 무너졌다. 애플이 야심 차게 공개한 ‘아이패드’도 애플의 주가 하락을 막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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