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패드 뜨면 삼성-LG 웃는다?

메모리-LCD 납품 호재

애플이 새로 공개한 태블릿PC ‘아이패드(iPad)’는 한국의 정보기술(IT) 기업에 악재일까 호재일까. 월스트리트저널은 29일 터치스크린 패널이나 낸드플래시 메모리 등 관련 부품을 공급하는 아시아 IT 기업에는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 신문은 IT 애널리스트들의 말을 인용해 아이패드가 휴대전화나 노트북컴퓨터와 차별화되는 새로운 제품 영역을 구축하는 데 성공할 경우 특히 액정표시장치(LCD) 패널을 공급하는 LG디스플레이와 낸드플래시를 공급해 온 삼성전자 등에 중요한 영향을 끼칠 것으로 내다봤다. 일본의 낸드플래시 생산업체인 도시바, 대만의 터치스크린 패널 생산업체인 윈텍 등도 혜택을 볼 것이라고 했다. 원리 왕 HSBC 애널리스트는 “올해 아이패드 생산량은 300만∼1000만 대로 예상되지만 가격 경쟁력이 워낙 뛰어나 실제 생산량은 예상치를 훨씬 웃돌 것”이라며 시장에 끼치는 영향도 갈수록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애플은 27일 관행대로 어떤 기업들이 아이패드 관련 부품을 공급하는지 구체적으로 거론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기존에 내놓은 다른 제품들과 마찬가지로 아이패드 부품 생산에는 여러 공급업체가 참여한다. 이 신문은 아시아 기업들이 이번에도 아이팟과 아이폰 출시 때처럼 호황을 누리기를 바라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미 한국의 LG디스플레이가 애플과 상당한 분량의 LCD 패널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덧붙였다.

■ 애플에 부품 공급하는 아시아 업체들

○낸드플래시 메모리
-삼성전자(한국) -도시바(일본)
○LCD 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한국)
-이노룩스 디스플레이(대만)
○터치 스크린 패널
-윈텍(대만) -신텍 포트로닉(대만)
출처: 월스트리트저널

전지성 기자 vers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