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명절을 보름여 앞둔 주요 백화점들이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경기 회복세에 따라 올해 설 선물세트 수요는 지난해보다 30% 정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특히 상품권과 한우, 홍삼 등 고가 선물의 판매가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31일 “설을 겨냥해 내놓은 고가의 상품권 패키지의 판매가 호조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달 초 이 백화점이 ‘설날 상품권 프레스티지 패키지’로 내놓은 역대 최고가 5000만 원짜리 상품권 세트 30개 중 25개가 이미 팔려나갔다. 또 1000만 원 세트 2800개, 300만 원 세트 2500개를 준비했는데 28일 현재 이 중 40%가 판매된 상태다.
롯데백화점이 1월 8일부터 28일까지 진행한 설 선물 예약 판매 실적도 지난해보다 35.8% 늘어났다. 홍삼, 비타민 등 건강상품이 33.9% 신장해 전체 예약판매 매출 중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주류, 갈비, 정육 등의 구매 비중도 높았다. 이에 따라 백화점 측은 한우 선물세트 물량을 지난해 설보다 15% 이상 늘리는 등 추가 물량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예약판매 실적이 증가하면서 당초 준비했던 선물세트 물량을 품목별로 10∼30% 늘리기로 했다. 한우세트는 기존 6만2000세트에서 7만5000세트로 20%, 홍삼 등 건강식품은 10만 세트에서 13만 세트로 30% 늘렸다.
신세계백화점도 설 선물 예약판매 실적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2.7%나 늘었다. 굴비, 갈치 선물세트 등이 138.5%, 홍삼 세트 등 건강식품이 73%, 와인이 80% 신장했다. 구자우 신세계백화점 식품담당은 “경기가 살아나는 분위기가 보이면서 설 선물을 사려는 기업들의 수요가 늘어 예약판매기간에도 높은 신장률을 보였다”고 전했다.
이 같은 상승세를 이어가기 위해 백화점들은 지난달 29일부터 일제히 선물세트 특설매장을 설치하고 본격적인 판매에 나섰다. 또 5만 원 이상 구매 고객에게는 전국 무료 배송 서비스를 실시하는 등 뜨거운 판촉전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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