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발전자회사와 재통합이 유리”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2월 10일 03시 00분


김쌍수 사장 “GE가 모델”

김쌍수 한국전력공사 사장(사진)이 “한전을 미국의 GE 같은 국제적인 에너지 회사로 발전시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 사장은 9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앞으로 해외에서 5, 6개 사업 분야가 생길 것”이라며 “지난해 원자력발전소 사업으로 첫 단추를 끼웠고 2020년까지 매출 760억 달러(약 88조 원)를 달성해 국제적인 기업으로 키워 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원전 수출 및 유지 보수 사업, 해외 자원개발 사업, 수력 화력 등 해외 민간발전 사업, 스마트그리드 구축 사업 등을 차세대 주력 산업으로 꼽았다.

한전과 발전자회사의 재통합에 관해 김 사장은 “전기는 거의 같은 품질의 제품이며 단가도 크게 차이가 없어 통합하는 게 좋다고 본다”며 “전기 공급단가를 낮추려면 싸게 만들고 유통비용을 줄이는 방법밖에 없다”며 통합의 장점을 설명했다. 외국에서 발전용 연료나 설비를 들여올 때 발전사별로 각자 계약하는 것보다 큰 규모로 일괄 계약하는 게 비용 면에서 유리하다는 것이다.

김 사장은 또 “한전이 100% 지분을 갖고 있는 발전자회사들은 민간기업이라면 ‘디비전(division·사업부문)’ 개념”이라며 “통합된다면 인력 교류나 기업 문화의 통일 면에서도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경쟁체제로 가면 전기시장의 특성상 출혈경쟁이 될 텐데 영국은 그렇게 했다가 10년 만에 부도가 났다”고 소개했다.

한전은 2001년 6개 발전자회사를 분리했다.

유덕영 기자 firedy@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