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3년간 서울보증보험이 개척한 해외시장이다. 아시아는 물론이고 중동과 남미까지 진출 지역을 넓히고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로 미국과 유럽의 금융회사들이 주춤하는 사이 서울보증보험은 해외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불모지나 다름없던 해외 보증보험 시장 개척은 2007년 6월 취임한 방영민 사장(62)이 진두지휘하고 있다. 취임 직후 국제부를 신설하고 2007년 10월 베트남 하노이에 대표사무소를 설치했다. 방 사장이 직접 발품을 팔며 영업에 나선 결과 한국 기업뿐만 아니라 베트남 기업을 끌어들이는 데도 성공했다. 이를 바탕으로 2008년 중국, 지난해엔 국내 보험사 중 처음으로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 사무소를 개설했다.
서울보증보험이 해외에 이름을 알리기 시작하면서 해외 보증보험 매출은 껑충 뛰었다. 2006년까지 7억 원(2건)에 불과했던 해외 보증보험 실적은 3년간 1조1825억 원(287건)으로 크게 늘어났다. 지난해 10월엔 이란의 가스전 개발공사 보증으로 건당 매출 기준으로 창사 이래 최대인 86억 원의 매출(보험료)을 올렸다. 이런 성과를 바탕으로 5일엔 세계적인 신용평가기관인 피치가 신용등급을 ‘A 부정적’에서 ‘A 안정적’으로 상향조정했다.
“해외 진출의 성과는 스스로도 놀랄 정도입니다. 특히 해외 매출 증가에도 불구하고 손해율은 0%를 유지하고 있어 해외영업 효율성은 국내외 최고 수준입니다.”
서울보증보험의 해외 보증시장 개척으로 해외에 진출한 한국 기업의 부담도 줄었다. 과거엔 국내 보증서가 인정되지 않아 국내은행-해외은행-현지은행의 3, 4단계를 거쳐야 보증을 받을 수 있었지만 지금은 서울보증보험의 보증만으로도 해외 진출이 가능해졌다. 특히 이란과 아랍에미리트 등 은행 보증서만 인정하던 까다로운 중동 국가들도 국내에선 처음으로 서울보증보험의 보증서를 받아주고 있다.
해외에서 번 돈은 공적자금을 갚는 데 쓰인다. 서울보증보험은 금융위기가 한창이던 지난해 1876억 원을 상환하는 등 2년간 5856억 원의 공적자금을 갚았다. 지난해 예금보험공사의 공적자금을 받은 기관 중 공적자금을 상환한 곳은 서울보증보험이 유일하다. 서울보증보험은 외환위기 직후 10조 원이 넘는 공적자금을 지원받았다. 방 사장의 목표는 서울보증보험을 2012년까지 세계 일류로 키우는 것이다. 이를 위해 해외 진출 지역을 미국과 유럽으로 단계적으로 넓혀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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