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소비자들 75% 찬성… GM대우 “아직 정해진 바 없다”
본보-엔크린닷컴 499명 설문
GM대우자동차가 3월 말까지 ‘시보레’ 브랜드의 국내 도입 여부에 대해 결론을 내리기로 한 가운데 국내 고객 10명 중 7명은 ‘시보레’ 브랜드 도입에 찬성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시보레 브랜드가 판매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봤다. 현대자동차 등 국내 자동차 회사들도 로고와 엠블럼 고민이 적지 않다. 브랜드 이미지가 전반적인 자동차 성능과 품질 개선 속도를 따라오지 못하고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 4명 중 3명 “시보레 도입해야”
15일 동아일보 산업부가 자동차포털 엔크린닷컴과 함께 이 사이트 회원 499명을 대상으로 벌인 e메일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74.8%(373명)는 ‘GM대우차가 시보레 브랜드를 도입하는 게 낫다’고 답변했다. 이 중 243명은 일부 차종은 시보레로, 일부 차종은 GM대우차 제품으로 파는 방안을 지지했으며, 130명은 아예 GM대우차 브랜드를 없애고 모든 차를 시보레로 팔아야 한다는 의견이었다. 응답자의 97.2%는 차량 보유자였다.
전체 응답자 중 38.7%(193명)는 시보레 브랜드로 차를 팔면 GM대우차의 판매량이 5% 이상 늘어날 것이라고 답했다. 또 5%보다는 적어도 판매가 늘어날 것으로 본 응답자도 32.9%(164명)에 이르렀다. 반면 시보레 브랜드를 도입해도 판매량에 변화가 없거나 감소할 것이라고 답한 사람은 전체의 27.8%(139명)였다.
시보레는 GM대우차의 모기업인 제너럴모터스(GM)의 핵심 브랜드로, GM대우차의 제품도 해외 시장에서는 주로 이 브랜드로 팔린다. 경차인 ‘마티즈 크리에이티브’의 경우 해외에서 ‘시보레 스파크’로, 준중형인 ‘라세티 프리미어’는 ‘시보레 크루즈’라는 이름으로 판매된다.
최근 GM대우차가 내수시장에서 고전하면서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기 위해서라도 한국 시장에 시보레 브랜드를 도입해야 한다”는 주장이 회사 안팎에서 꾸준히 제기돼 왔다. 실제로 일부 GM대우차 고객들은 십자 모양의 시보레 엠블럼을 별도로 구입해 사용하고 있다. GM대우차 관계자는 “시보레 브랜드 도입에는 고려해야 할 변수가 많다”며 “아직 정해진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밝혔다.
○ 현대·기아차도 엠블럼 문제 고민
현대·기아자동차도 고객들이 일부러 로고를 바꾸는 정도는 아니지만, 자동차별로 로고와 엠블럼의 차별화를 시도하는 등 적지 않은 고민을 하고 있다. 현대차는 ‘제네시스’의 미국 진출을 앞두고 아예 프리미엄 브랜드를 새로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도 했다.
기아차 관계자는 “지난해 말 판매를 시작한 준대형 신차 ‘K7’에도 기존의 ‘KIA’ 로고를 사용할지 말지를 놓고 고민했다”며 “기아 로고 개선안은 계속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엔크린닷컴 조사에서는 응답자의 31.0%가 현대차의 로고와 엠블럼에 대해 “고가 차량 또는 모든 차량에 새 로고와 엠블럼을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응답자의 42.5%는 르노삼성차가 르노차로 이름을 바꾸면 판매가 줄 것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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