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업계 ‘신선 마케팅’ 새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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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2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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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일자는 기본… 녹즙 짠 날 - 커피원두 볶은 날까지 표기
“제품 신선도 증명은 필수”
음료-베이커리 속속 동참

커피콩을 볶은 날짜를 판매대에 적고 있는 던킨도너츠(왼쪽). 녹즙을 짠 날짜를 제품에 표기해 신선함을 강조한 대상 웰라이프. 사진 제공 각 회사
커피콩을 볶은 날짜를 판매대에 적고 있는 던킨도너츠(왼쪽). 녹즙을 짠 날짜를 제품에 표기해 신선함을 강조한 대상 웰라이프. 사진 제공 각 회사


식품의 신선도를 강조해 고객의 사랑을 받으려는 ‘신선 마케팅’이 우유에서 식품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대상은 지난해 12월 녹즙사업에 진출하면서 ‘착즙일 표기’를 마케팅 포인트로 내세웠다. 녹즙을 병에 담은 ‘제조일’과 즙을 짜낸 ‘착즙일’을 함께 표기해 제품 관리의 꼼꼼함과 신선도를 강조한다. 미리 짜 둔 녹즙을 배달시점에 맞춰 포장만 한 제품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려는 의도다. 이 업체는 ‘지금 드시는 녹즙이 언제 짰는지 알고 계십니까’라는 신문광고를 게재하기도 했다.

녹즙 업계 1위인 풀무원은 겉으로는 후발주자인 대상의 도전에 담담한 표정이다. 풀무원 관계자는 “착즙일을 표기 안 하는 우리 제품도 착즙에서 병입까지의 과정이 24시간 내에 완료되기 때문에 신선함의 차이는 없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고객들이 대상의 신선 마케팅에 얼마나 호응할지 주시하고 있다.

커피도 신선 마케팅의 대열에 동참했다. 던킨도너츠는 올해부터 전국 모든 매장에서 커피 원두를 볶은(로스팅) 날짜를 표기하고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국내 로스팅 공장에서 볶은 지 7일 이내의 신선한 커피를 공급한다는 사실을 알리려는 조치”라고 밝혔다. 국내 공장에서 볶은 커피를 사용하는 할리스커피, 엔제리너스 커피 등도 “해외에서 로스팅을 해서 배에 싣고 들여온 원두를 써야 하는 유명 글로벌 커피체인과 달리 신선한 커피를 제공한다”고 신선함을 강조한다. 하지만 “커피 맛은 로스팅 시점 외에도 로스팅 기술, 원두의 품질 등 수많은 요소의 영향을 받는다”고 주장하는 글로벌 커피체인의 반박도 만만치 않다.

기존에 신선 마케팅을 구사하던 업체들도 적용 제품의 종류를 늘리고 있다. 지난해 7월 기존에 표기하던 유통기한에 제조일자까지 함께 표기해 15% 이상 판매량이 증가하는 효과를 본 서울우유는 대용량제품(500mL, 1000mL, 1.8L)에만 적용했던 제조일자 표기를 지난해 11월부터 200mL 제품으로 확대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제품의 신선도 증명은 식품업계에서 선택이 아닌 필수”라며 “주류, 베이커리 등 식품업계 전반으로 신선 마케팅이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우정렬 기자 passi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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