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z Golf]길어지고 화려해지고… 지금 골프용품은 변신중

  • Array
  • 입력 2010년 2월 20일 03시 00분


코멘트

46인치 안팎 롱 샤프트 인기
분홍 등 컬러볼 출시도 잇따라

길어야 힘이라도 더 쓸 수 있는 걸까.

본격적인 골프 시즌을 앞두고 새롭게 출시되는 주요 용품업체의 드라이버를 보면 이런 말이 절로 나올 만하다. 예년보다 길어진 클럽이 대세를 이루기 때문이다.

테일러메이드의 버너 슈퍼패스트는 46.5인치에 이른다. 던롭 신젝시오 드라이버는 46인치로 샤프트를 늘렸다. 나이키의 SQ막스피드 드라이버와 클리블랜드 런처는 45.75인치. 투어스테이지 ViQ도 기존 제품보다 0.5인치 길어진 45.75인치의 신제품을 출시했다.

길어진 샤프트가 유행하게 된 것은 헤드 체적, 반발계수, 관성 모멘트 등이 규정 상한선까지 도달한 상황에서 비거리 증대를 위한 대안으로 보인다. 샤프트가 길어지면 스윙 아크가 커져 비거리가 늘어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흔히 비거리는 볼의 초속(68%), 타구각(19%), 스핀양(13%)에 따라 결정된다고 한다. 비거리에 가장 중요한 볼의 초속은 헤드 스피드가 좌우하는데 근력 운동과 함께 적합한 샤프트만 골라도 쉽게 늘릴 수 있다. 던롭 연구소의 분석에 따르면 샤프트 길이가 1인치 늘어나면 헤드 스피드가 초당 1.2m 증대돼 7야드 정도 비거리가 향상된다고 한다.

샤프트가 길어지면 클럽 컨트롤이 어려워 정확성이 떨어질 수 있다. 하지만 첨단 소재의 채택으로 클럽이 한결 가벼워졌으며 스위트 스폿이 커져 길이에 대한 부담을 완화했다는 게 업체 측 설명이다. 테일러메이드 김희재 홍보팀장은 “클럽 전체의 무게를 줄이고 공기 역학적 디자인의 클럽 헤드가 공기 저항을 줄여 긴 샤프트라도 스윙이 힘들지 않다”고 말했다. 샤프트 중간 부분에 가로 줄무늬 디자인을 채택해 착시 효과를 일으켜 샤프트가 실제보다 짧아 보이게 해 편안한 스윙을 유도하기도 한다.

46인치 안팎인 ‘장척 샤프트’와 함께 형형색색의 컬러볼도 올 시즌 새롭게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한때 비거리가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진 컬러볼은 최근 기술 발전에 따라 기능성이 한층 강화됐을 뿐 아니라 컬러볼을 사용하는 프로가 늘어나면서 주말 골퍼들의 관심이 높아졌다. 눈에 잘 띄어 쉽게 공을 찾을 수 있는 것도 컬러볼의 장점으로 꼽힌다.

국산 볼 제조업체인 볼빅은 크리스털, 레이디350, 비스무스 형광볼 등을 내놓은 데 이어 프리미엄 4피스 컬러볼(분홍, 노랑) 시리즈를 출시할 예정이다. 볼빅은 올해 지난해보다 25% 늘어난 15만 다스 정도의 판매를 예상하고 있다.

던롭의 ‘스릭슨 Z스타’ 패션볼(연두, 분홍), 투어스테이지 ‘X-01’(분홍, 노랑) 등도 매출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 수입 물량을 늘린 것으로 전해졌다.

여성 골프 인구의 증가로 용품 업체마다 여성 전용 클럽 라인을 강화하는 것도 두드러진 경향이다. 지난해부터 뜨거운 반응을 보인 하이브리드 클럽(일명 ‘고구마’)과 경량 스틸 샤프트, 새로운 그루브 규정이 적용된 웨지 등도 주목되는 품목이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