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변수 잠복… 3월, 올 증시 최대고비 되나

  • 동아닷컴
  • 입력 2010년 3월 2일 03시 00분


그리스 위기-中긴축 전개따라
코스피 1500선까지 하락 전망도
주식 비중 줄이거나 최소화 바람직

3월 국내 주식시장은 코스피 1,500∼1,650 선에서 조정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주된 악재로는 그리스 재정위기와 같은 해외 변수와 국내 경제의 성장 추세(모멘텀) 둔화가 꼽혔다. 일부 전문가는 3월이 올해 주식시장의 최대 고비가 될 것으로 예상해 전반적으로 주식 비중 축소가 필요할 것으로 분석했다.

○ 그리스와 중국, 미국의 움직임이 변수

3월 국내 증시 전망이 어두운 것은 글로벌 긴축 공포와 경기 선행지수 둔화가 맞물려 있기 때문이다. 우선 재정 적자와 국가부채 증가로 위기에 놓인 그리스가 독일 프랑스 같은 국가의 지원을 받으려면 이들 국가 국민의 합의가 필요할뿐더러 그리스 자체에서도 세금 인상, 공무원 임금 삭감 같은 자구노력이 필요하다. 하지만 벌써부터 노동조합이 총파업에 들어가는 등 과정이 순탄치 않다. 오현석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그리스 사태는 4월 부채 상환을 앞두고 3월에 답이 나와야 하는데 막바지까지 타협이 안 이뤄질 여지가 많다”며 “이 과정에서 유럽 다른 국가로 위기가 확산될 개연성이 제기되면 국내 증시 역시 조정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미국과 중국의 긴축 움직임도 악재다. 현재 미국이 4월에 유동성을 흡수하는 실질적인 출구 전략을 시작할 공산이 크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홍콩 투자은행(IB)을 중심으로 나오는 중국 3월 대출금리 인상설도 긴축 악몽을 상기시키고 있다. 조익재 하이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중국은 지난해 10월, 우리나라는 지난해 11월, 미국은 올 3월 경기선행지수가 고점을 지난 것으로 분석돼 모멘텀이 둔화되고 있다”며 “여기에 중국의 긴축과 유럽발 쇼크까지 겹친다면 시장 자체가 상당히 안 좋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 전문가들 ‘주식 비중 줄여라’

3월에는 위험자산인 주식 비중을 줄이거나 최소화하라는 조언이 많았다. 오현석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은 “3월에는 주가가 어디까지 반등하느냐가 아니라 어디까지 떨어질 것인가가 관건이다”라며 “주가순자산비율(PBR) 1.2배 수준인 1,550 선을 1차 지지선으로 보고 있지만 그리스 사태가 길어진다면 또 한 번 밀리면서 1,500 선까지 떨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양경식 하나대투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코스피 1,500 선이면 국내 기업의 이익 대비 주가인 주가수익비율(PER)이 리먼브러더스 사태가 터진 2008년 11월 수준까지 떨어지는 셈인데 현재의 위기들은 ‘준 리먼사태’급”이라며 “1,500 선 부근에서는 저가 매수전략을 생각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서명석 동양종합금융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여러 변수를 감안할 때 상황이 좋지 않긴 하지만 1,500 선 이하로 급하게 빠질 정도는 아닌 만큼 하방경직성을 형성할 수는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혜진 기자 hyej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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