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서도 정부나 금융당국 관계자가 산하 공기업 및 금융회사의 고위직을 차지하는 ‘낙하산 인사’ 관행이 끊이지 않고 있다. 해당 회사들은 해당 분야의 전문성을 높이 사서 영입했을 뿐 정부 당국과 유착하려는 의도는 없다고 강변하지만 경영의 자율성을 해칠 수 있다는 점에서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많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부산은행은 최근 이사회에서 신임 감사로 정민주 전 금융감독원 기획조정국장을 선임했다. 정 감사는 금감원에서 거시감독국 조사연구실장, 뉴욕사무소장 등 주요 부서장을 지냈다. 한화손해보험도 지난달 초 이성조 전 금감원 소비자보호센터 국장조사역을 감사로 선임했다. 이 감사는 한화손보에 합병된 제일화재에서도 지난해 6월부터 감사를 맡아왔다. 인천국제공항은 지난달 17일 이영근 국토해양부 기술안전정책관을 부사장으로 임명했다. 이 회사에는 옛 건설교통부에서 항공국장과 신공항건설기획단장을 지낸 지광식 씨가 2008년 7월부터 선임 비상임이사 겸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다.
국민 신한은행을 비롯한 주요 은행은 물론 상당수 저축은행들에도 금감원 출신들이 감사나 사외이사로 진출했다.
이처럼 낙하산 인사 관행이 지속되는 것은 전관예우 차원에서 퇴직 간부의 자리를 마련해주려는 당국과 감독권을 가진 당국으로부터 ‘방패’ 역할을 해줄 인물을 찾는 기업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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