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이사철 맞아 전세시장 다시 들썩

  • 동아닷컴
  • 입력 2010년 3월 3일 03시 00분


서울 강북 역세권 1주일새 1000만원 뛰어

출퇴근 편리 경기지역 중소형 1억~2억 가진 신혼부부 선호
학군 수요 사라진 강남-양천구 2000만~3000만원씩 떨어져

《본격적인 봄 이사철을 맞아 서울 외곽지역과 수도권 중소형 아파트 전세시장이 다시 들썩이고 있다.
설 연휴 전후로 주춤하던 오름폭이 다시 커지는 모습이다.
특히 서울 도심으로 출퇴근이 편리한 역세권을 비롯해 교통여건이 뛰어난 지역의 오름세가 가파르다.
반면 작년 말부터 전세시장 오름세를 주도했던 서울 강남구와 양천구 같은 인기 학군 지역은 학군 수요가 사라지면서 전세금이 계속 떨어지고 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강남을 제외한 서울 도심과 비교적 전세금이 싼 수도권 외곽지역은 신혼부부와 직장인 수요가 이어지면서 한동안 상승세가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 서울 광진-서대문구 등 역세권 강세

2월 마지막 주 서울지역의 아파트 전세금은 0.08% 올랐다. 지난주(0.03%)보다 상승률이 0.05%포인트 높아졌다. 설 연휴가 끝나고 신혼부부와 직장인 수요가 살아나면서 강남을 제외한 서울 외곽과 경기지역 중소형 아파트를 중심으로 전세금이 오르고 있다.

서울 광진 관악 서대문구에서는 교통여건이 좋은 아파트를 중심으로 전세금이 일주일 새 1000만 원 이상 뛰었다.

광진구 자양동 한강우성 115m²의 전세금은 1500만 원 오른 2억2000만∼2억6000만 원에 거래되고 있다. 관악구는 신림동과 봉천동을 중심으로 전세시장이 강세다. 신림동 금호타운1차 122m²는 1억4000만∼1억7000만 원대로 지난주에 1000만 원이 올랐다. 서대문구는 가재울뉴타운 4구역의 막바지 이주 수요로 인근 소형 아파트 전세금이 뛰고 있다. 남가좌동 래미안남가좌2차가 일주일 새 500만∼1500만 원 올랐다.

송파구는 최근 지하철 3호선 연장선이 개통되면서 가락시장역 인근 지역을 위주로 전세금이 많이 올랐다. 가락동 래미안파크팰리스 85m²는 500만 원 오른 2억3000만∼2억7000만 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이들 지역은 전세 수요가 꾸준하지만 물건이 부족해 전셋집 구하기가 어려운 실정이다.

○ 출퇴근 편리한 수도권 외곽 들썩

경기지역은 서울로의 출퇴근이 편리하고 전세금이 저렴한 중소형 아파트가 강세다. 특히 1억∼2억 원으로 전셋집을 구할 수 있는 곳으로 신혼부부 수요가 몰리고 있다.

대규모 신규 아파트 입주 여파로 하락세를 보이던 광명시는 매물이 정리되면서 지난주에 많이 올랐다. 철산동 철산푸르지오하늘채 80m²B가 1000만 원 올랐다. 하남시는 위례신도시 보금자리주택 청약을 준비하는 대기 수요가 많아 전세 물건이 부족한 상황이다. 하남시 창우동 부영 79m²는 지난주 500만 원 올랐다. 화성 동탄신도시는 삼성전자 등 인근 산업단지 직장인 수요가 몰리면서 오름세를 보였다. 능동 두산위브 100m²A가 500만 원 오른 1억3000만∼1억4000만 원대다.

부동산114 이호연 부동산컨텐츠팀 과장은 “역세권과 수도권 외곽지역의 상승세는 한동안 계속될 것”이라며 “특히 무주택자들이 보금자리주택 청약을 기다리며 집을 사기보다 전세로 남아 있기 때문에 보금자리주택지구 주변지역의 강세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 대치동 쌍용1차 175m² 2500만 원 내려

반면 연초 전세금이 치솟았던 서울 강남 양천구 등 인기 학군지역은 설 연휴 직후 전세금이 2000만∼3000만 원씩 떨어지고 있다. 3월 개학을 맞아 학군 수요가 사라지면서 전세 수요가 뜸해졌고 전세 물건도 쌓이고 있다. 강남구 대치동 쌍용1차 175m²는 지난주 2500만 원 내려 6억∼6억5000만 원에 거래되고 있다. 대치동 은마아파트 102m²도 2000만 원 내렸다.

특히 양천구는 2주째 하락세다. 중대형에 이어 중소형도 전세금이 떨어진 매물이 나오고 있다. 양천구 목동 신시가지5단지 89m²는 지난주 1500만 원 하락해 2억2000만∼2억6000만 원에 거래되고 있다. 신정동 청구 115m²는 1000만 원 내렸다.

닥터아파트 김주철 리서치팀장은 “이들 지역은 연초 전세금이 너무 많이 올라 가격 상승에 대한 부담감이 크다”며 “전세 매물이 나와도 수요가 사라지면서 전세 매물이 쌓이고 있는 데다 이미 전세금이 많이 올라 당분간 상승세로 돌아서기는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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