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드가 지난달 미국 자동차 시장에서 제너럴모터스(GM)와 도요타자동차를 제치고 12년 만에 월간 판매 1위에 올랐다. 포드가 미국 시장 월간 판매량에서 GM을 넘어선 것은 GM이 대규모 파업을 벌였던 1998년 8월 이후 처음이다.
3일 미국의 자동차전문지 오토모티브뉴스에 따르면 포드는 2월 미국 시장에서 14만2006대를 판매했다. 지난해 2월에 비해 판매 대수는 43.1% 증가했으며, 시장 점유율은 14.4%에서 18.2%로 수직 상승했다.
포드는 지난해 금융위기에도 불구하고 흑자를 기록하고 미국시장 점유율도 도요타에 앞서는 등 미국 빅3 중 가장 경쟁력 있는 업체로 부상하고 있다. 포드의 호조는 현재 최고경영자(CEO)인 앨런 멀럴리(사진) 취임 이후 소형차 생산 시설을 확충하고 재규어와 랜드로버 등 이익이 나지 않는 브랜드를 매각하는 등 과감한 구조조정으로 체질 개선에 성공했기 때문으로 자동차업계에서는 분석하고 있다.
GM도 포드에 밀리긴 했지만 2월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5% 증가한 14만1535대를 보였다. 도요타는 대규모 리콜사태의 영향으로 판매량이 지난해 2월보다 8.7% 급감한 10만27대에 그쳤다. 특히 도요타 중형 세단인 캠리는 판매 감소율이 20%에 달했다.
도요타 리콜 사태로 가장 큰 반사 이익을 얻은 곳은 혼다와 닛산, 스바루 등 일본 회사들이었다. 혼다는 8만671대로 12.7% 늘었고 닛산(7만189대)과 스바루(1만8098대)도 판매량이 각각 29.4%, 38.3% 증가했다.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도 비교적 선전했다. 현대차는 3만4004대를 판매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0% 증가했다. 싼타페가 7964대, 쏘나타가 7506대 판매돼 실적을 견인했다. 쏘나타는 지난해 2월보다 판매량이 58.2% 증가했고, 싼타페도 52.4% 늘었다.
기아차도 쏘렌토R의 판매 호조에 힘입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 증가한 2만4052대를 팔았다. 이는 기아차가 1994년 미국 시장에 진출한 이래 2월 기준 판매 신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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