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 싱크 전략’, ‘체험 마케팅’의 저자인 번트 슈미트 미국 컬럼비아대 교수는 올해 봄 강의에서 삼성전자의 성공 비결을 가르친다.
4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슈미트 교수는 봄 학기 강의에서 삼성전자의 ‘듀얼 카메라’ 등 성공적인 마케팅 사례를 집중적으로 설명할 예정이다. 듀얼 카메라는 다른 카메라와 달리 앞뒷면에 스크린을 달아 제품 혁신을 이끌어낸 사례로 소개된다. 슈미트 교수는 강의뿐만 아니라 다음 저서에서도 삼성전자의 성공 사례를 깊이 있게 분석할 예정이다.
최근 들어 삼성전자에 쏠린 세계의 시선이 더욱 강렬해졌다. 세계적인 경기 침체 속에서도 지난해 창립 40년 만에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기 때문이다. 2003년 노벨평화상 수상자이자 인권 운동가인 이란의 시린 에바디 변호사는 지난해 말 방한 길에 삼성전자를 찾아 성장의 비결을 물었다. 자신의 조국에 도움이 될 만한 게 있는지 찾기 위해서다.
중국 제1의 싱크탱크로 꼽히는 중국사회과학원 관계자도 최근 삼성그룹 고위 관계자를 만나 위기를 어떻게 헤쳐 나갔는지 조언을 구했다. 삼성 관계자는 “외국에서는 한국 기업들이 위기를 극복한 비결을 알고 싶어도 관련된 영문 자료 등 정보가 충분치 않아 상당히 목말라 하고 있다”고 말했다.
LG전자의 최고 공급망관리(SCM) 책임자 디디에 슈네보 부사장은 국내외에서 지난해에만 10번이 넘는 특별 강연을 했다. LG전자가 제품 공급망을 어떻게 관리하는지 소개해 달라는 요청이 몰려들었기 때문. 슈네보 부사장은 지난해 11월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중소기업 고위급회의에서 LG전자의 공급망 관리 혁신에 대해 발표한 바 있다. 영국 경제지 이코노미스트의 국제경제 연구기관인 이코노미스트인텔리전스유닛(EIU)은 1월 LG전자의 성공에 대한 보고서를 내면서 슈네보 부사장과 심층 인터뷰를 하기도 했다.
리콜 사태로 곤욕을 치르고 있는 일본 도요타자동차와 대조적으로 세계적으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현대·기아자동차에도 최근 들어 외빈들의 해외 생산시설 방문 요청이 늘고 있다. 특히 미국 시장에서 시장점유율이 쑥쑥 크고 있는 비결에 대한 질문을 많이 한다고 한다. 현대차 관계자는 “현대차를 잘 모르던 외신들도 회사의 성장 원동력이 무엇인가에 대해 질문을 많이 한다”며 “예전과 마찬가지로 ‘품질’에 대한 투자라고 설명할 뿐이지만 외국에서는 관심 있게 듣는다”고 전했다.
■ 한국 기업 ‘김연아 효과’ 해외 언론들 관심 증폭
해외 언론은 최근 밴쿠버 겨울올림픽에서 한국이 좋은 성적을 거둔 것을 계기로 ‘한국 다시 보기’에 몰입해 있다. 미국 블룸버그는
3일 “올림픽에서 한국이 높은 성적을 거둠으로써 한국의 경제 성적에 대한 시각도 우호적이 되고 있다”면서
기업경기실사지수(BSI)가 7년 만에 최고를 기록하고 주요 기업들의 실적 향상 전망이 나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초반까지 한국 경제에 회의적인 기사를 내보내던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도 지난달 24일자 ‘한국은 더 이상
약자(underdog)가 아니다’란 기사에선 김연아 선수의 활약과 함께 한국 기업을 집중 조명했다.
오지원
지식경제부 외신담당 대변인은 “최근 한국의 아랍에미리트 원자력발전소 수주와 김연아 선수의 활약 등으로 외국 언론이 다룰 만한
소재가 더욱 다양해졌다”며 “한국 주재 외신 특파원들도 북한 기사에서 탈피해 한국 경제성장의 원동력인 사회 문화적 배경을 다루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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