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치동 은마 76.79m² 보유세 93만7440원→121만8672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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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3월 5일 03시 00분


전국 공동주택 공시가격 4.9% 상승
작년 21.5% 하락 과천시, 올해 18.9% 올라 상승률 1위
서초 트라움하우스5차 273m² 50억8800만원 ‘최고가’


올해 공동주택 공시가격은 금융위기 이전 수준을 고스란히 회복했다. 특히 지난해 많이 떨어졌던 지역일수록 올해 상승폭이 컸다.

이에 따라 이들 지역 주택 소유자들의 보유세 부담이 작년보다 훨씬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지난해 종부세 부과기준이 완화됐기 때문에 집값이 회복됐다고 해서 올해 실제 내야 하는 세금이 2008년 수준으로 올라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시군구별로 올해 공시가격이 가장 많이 오른 곳은 경기 과천시로 작년 대비 18.9% 상승했다. 과천시는 지난해 ―21.5%로 하락률 1위를 기록했던 곳이다. 경기 화성시도 지난해엔 12.4% 하락했지만 올해는 14.3% 상승세로 급반전했다. 서울 강동구는 올해 12.0% 올라 작년 하락폭(―12.0%)을 그대로 회복했고 강남구와 송파구도 작년에 각각 14.1%, 11.5% 떨어졌다가 올해 재건축 강세 등으로 각각 11.5%, 11.3% 올랐다. 반면 강원 철원군(―4.9%), 경기 양주시(―4.6%) 등 미분양이 많았던 지역은 공시가격이 오히려 하락했다.

주요 단지 중에서는 6억 원 이상 고가 주택이나 재건축이 추진되고 있는 아파트들을 중심으로 20% 이상 공시가격이 오른 곳들이 수두룩했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의 은마아파트(전용면적 76.79m²)는 2009년 공시가격이 5억8800만 원이었지만 올해 7억2200만 원으로 22.8% 올랐다. 서초구 반포동의 한신3차 아파트(108.89m²)와 송파구 잠실동 주공5단지(76.50m²)도 올해 공시가격이 8억 원대로 오르면서 지난해보다 각각 23.8%, 16.4% 상승했다.

전국에서 공시가격이 가장 비싼 공동주택은 서울 서초구 서초동 트라움하우스5차(273.6m²)로 지난해보다 3.1% 오른 50억8800만 원이었다. 또 아파트 가운데 최고가는 강남구 삼성동 아이파크(269.4m²)로 4.3% 오른 44억7200만 원에 공시됐다.

올해는 세금 부과기준이 지난해와 거의 비슷할 것으로 전망돼 공동주택 소유자들의 보유세 부담 수준은 공시가격의 오름폭에 주로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서울 강남지역이나 경기 과천시 등은 보유세가 20∼30% 오르는 곳이 많을 것으로 전망된다.

김종필 세무사에 따르면 공시가격이 22.8% 오른 은마아파트 76.79m²형은 보유세가 지난해 93만7440원에서 올해 121만8672원으로 30%가량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공동주택 소유자를 1가구 1주택자로 간주하고, 올해 공정시장가액비율과 전년 대비 보유세 상승률 한도 기준이 지난해와 같다는 전제로 추산한 것이다.

종부세 부과 대상인 강남구 삼성동 아이파크(195.4m²)는 공시가격이 지난해 25억6800만 원에서 올해 26억7200만 원으로 4.0% 올라 보유세가 1341만 원에서 1446만8000원으로 7.9% 상승한다. 그러나 공시가격이 크게 오르지 않은 지역이나 전년 대비 세부담 상승 한도가 낮은 저가(低價) 공동주택은 보유세 상승폭이 미미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토해양부는 이번 공시가격에 대한 의견을 온라인과 시군구 민원실 등을 통해 26일까지 받고, 접수된 의견에 대한 재조사와 부동산평가위원회 심의를 거쳐 다음 달 30일 공시가격을 다시 확정해 발표할 예정이다. 국토부에 따르면 지난해 공동주택 공시가격에 대한 의견은 2643건이 접수돼 이 가운데 770건(29.1%)이 반영됐다.

유재동 기자 jarret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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