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펀드가 길을 잃고 헤매고 있을 때 다른 곳은 나침반 하나 달랑 주고 길 찾아가라는 것에 비해 우리는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이나 내비게이션 같은 분석을 통해 펀드를 해부해 고객에게 딱 맞는 펀드를 추천해 주는 시스템이죠.”
쉽게 설명해달라는 스태프의 요청에 광고주는 GPS 같은 설명을 해줬다. 그제야 광고 스태프는 모두 확신에 찬 ‘빨간색 밑줄’을 쫙쫙 그었다. GPS 콘셉트가 소비자에게 쉽게 다가설 수 있을 거라는 확신이 드는 순간이었다. 우리투자증권 펀드관리의 모든 것, ‘옥토 펀드GPS시스템’이 탄생하는 순간이었다.
올해부터 펀드판매사를 갈아탈 수 있는 펀드판매사이동제가 시행되면서 증권사 간 광고가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우리투자증권도 ‘펀드이동제’와 관련된 광고 캠페인을 준비하면서 다른 회사와의 차별성과 강점을 부각시키는 노력을 해오고 있던 터였다. 그 결실은 지난달 말 ‘당신의 펀드에 GPS를 띄워보세요’라는 주문과 함께 우리투자증권의 마스코트인 파란 문어 옥토가 GPS 인공위성을 달고 빌딩 사이를 나는 모습으로 다시 돌아왔다.
2007년 파란 문어, 옥토 캐릭터 탄생 이후 7번째 광고 캠페인이다. 천편일률적으로 저명인사와 유명 연예인들이 주를 이루는 기존 금융 광고에 일침을 가하듯 우리투자증권은 캐릭터를 이용한 광고를 시도하면서 딱딱한 금융에 친근한 이미지를 입혔다. 이후 브랜드 인지도와 호감도 관련 조사에서 우리투자증권의 옥토는 항상 톱(Top)을 차지해 왔다. 귀여운 파란 문어가 유명 연예인을 제친 것이다. 그동안 꾸준히 옥토 캐릭터를 활용한 광고를 선보인 덕분에 어린아이들이 ‘문어는 파란색’이라는 엉뚱한 생각을 가질 정도로 파급효과는 컸다. 그 덕분에 옥토는 우리투자증권의 브랜드 자산이자 대표이미지로 자리 매김했다.
옥토는 광고가 거듭될수록 변신과 진화를 했다. 우리투자증권의 상품들은 옥토라는 이름을 활용해 ‘옥토랩’, ‘옥토폴리오’, ‘옥토CMA’ 등으로 포장됐다. 옥토 역시 광고소재에 맞게 높은 신용평가등급을 받았을 때는 클래식한 트로피가 되기도 했고 투자위험의 중요성을 설명할 때는 현대적 느낌의 조각물로, 또는 팝아트풍의 작품으로 표현되기도 했다. 그리고 이번에는 급기야 공중부양을 시도하며 인공위성 GPS로 변신했다. 해양 생물체인 문어가 하늘을 난다는 아이디어는 파란색 문어만큼이나 기존의 사고 틀을 넘나드는 재미를 줬다.
여기에는 짧은 시간, 한정된 지면을 통해 어려운 금융용어를 고객들에게 쉽게 전달하기 위한 노력이 더해졌다. 우리투자증권에서 1년여간 준비한 고급 펀드관리서비스 분석기법을 어려운 설명 대신 GPS나 내비게이션이라는 개념을 빌려 ‘펀드의 길을 찾아준다’는 콘셉트로 브랜드를 만든 것이다.
올해 옥토의 비상이 예사롭지 않다. 올해 3차원(3D)으로 영화계를 평정한 아바타를 시작으로 이번 겨울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김연아 선수의 푸른색 의상까지 푸른색이 급부상하고 있다. 파란 문어 옥토 역시 출발이 좋다. 답답하고 궁금했던 펀드, 이제 하늘을 쳐다보자.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당신의 펀드에 새로운 길을 열어줄 옥토 GPS가 떠다닐 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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