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스권 증시, 배당수익 노려볼만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3월 6일 03시 00분


3월 결산 대신증권-NH투자증권 등 고배당 예상

해외 주요 국가들의 긴축정책과 재정위기 압박에 노출돼 국내 주식시장이 지지부진하면서 투자자들이 단기 수익을 노린 틈새시장을 찾고 있다. 3월 결산법인의 결산일이 다가오면서 배당투자를 활용하려는 투자자들의 움직임이 눈에 띈다. 잘하면 한 달이 채 안 되는 기간에 은행 금리 이상의 짭짤한 수익을 얻을 수 있기 때문.

5일 대우증권에 따르면 2000년 이후 월간 기준으로 코스피가 등락폭이 적을수록 고배당 종목으로 구성된 배당지수(KODI)가 시장보다 높은 수익률을 거뒀다. 신일평 대우증권 연구원은 “시장이 박스권에서 움직이고 주도 업종도 보이지 않아 상대적으로 배당의 중요성이 부각될 수 있어 3월 고배당주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대우증권은 4일 종가기준으로 3월 결산법인 가운데 대신증권(5.9%), NH투자증권(4.9%), 우리투자증권(3.5%) 순으로 배당수익률이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 3월 결산법인을 대상으로 배당투자를 하려면 29일까지 관련 주식을 매입해야 한다.

배당률이 보통주보다 큰 우선주에도 관심이 모이고 있다. 현재 유가증권 시장에서 우선주는 보통주에 비해 상당히 낮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4일 종가 기준으로 삼성물산과 LG생활건강의 경우 우선주와 보통주의 주가 차가 2000년 이후 평균치에 비해 각각 18.1%포인트, 17.0%포인트 더 벌어져 있다. 이들 우선주의 주가가 과거 평균치보다 더 싸다는 뜻. 거래량이 많지 않아 매매가 쉽지 않다는 단점 때문에 개인들은 대체로 우선주 투자를 꺼리지만 올해 기업실적이 좋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1년 정도 투자한다면 높은 배당이익을 노릴 수 있다.

신 연구원은 “보통주가 오를 때 뒤처지지 않고 같이 오르면서 보통주보다는 배당을 더 많이 주는 우선주를 노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오성진 현대증권 리서치센터장도 “장기투자 관점에서 대형주, 제조업 위주로 우선주에 접근하는 것도 좋은 대안”이라고 말했다.

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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