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저축銀, 자본확충 팔 걷었다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3월 9일 03시 00분


솔로몬 등 수백억원대 후순위채 이달내 발행
금융당국 건전성 강화 대비… 유상증자 계획도

대형 저축은행들이 금융당국의 건전성 강화 움직임에 대비해 앞 다퉈 자본 확충에 나서고 있다.

8일 저축은행 업계에 따르면 업계 1위인 솔로몬저축은행은 이달 750억 원 규모의 후순위채를 발행할 예정이다. 솔로몬저축은행 측은 “이달에 솔로몬저축은행 450억 원, 경기솔로몬저축은행 200억 원, 부산솔로몬저축은행 100억 원 규모로 연리 8.1%, 만기 5년 1개월인 후순위채를 발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후순위채는 1개월마다 이자를 지급하는 이표채 방식이며 최저 청약금액은 1000만 원이다.

이와 함께 솔로몬저축은행은 다음 달 하순에는 150억 원 규모의 주주 배정 유상증자도 계획하고 있다. 이 저축은행 관계자는 “이달에 완료할 예정인 자산재평가 이익규모 110억원을 포함하면 자본확충 규모는 총 1000억 원대”라고 설명했다.

한국저축은행도 이달 말에 200억∼300억 원 규모로 만기 5년 이상인 후순위채를 발행할 예정이다. 한국저축은행 관계자는 “발행금리는 8% 초반대가 될 것”이라며 “현재 9%대인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을 두 자릿수로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현대스위스저축은행도 조만간 수백억 원 규모의 후순위채를 발행할 예정이다. 이 밖에 6월 말 결산을 앞두고 자본확충을 검토하는 대형 저축은행이 상당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저축은행들이 자본확충에 나서는 이유는 대출채권 부실화에 대비하는 한편 금융당국의 건전성 감독기준 강화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저축은행의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 연체율은 부동산 경기침체 여파로 지난해 6월 말 9.56%에서 12월 말 10.60%로 높아졌다.

작년에 개정된 감독규정에 따라 저축은행들은 올해부터 PF 대출에 대해 강화된 기준으로 대손충당금을 쌓아야 한다. 지난해까지는 정상여신에 대해 0.5%만 충당금을 쌓으면 됐지만 이제는 0.5∼3.0%를 적립해야 한다.

또한 금감원은 PF 대출이 전체 여신의 30%를 넘지 못하도록 하는 ‘30% 룰’을 감독규정에 반영하면서 30% 초과 PF 대출의 위험가중치를 100%에서 120%로 상향 조정했다. 대출자산의 위험가중치가 높아질 경우 자기자본비율을 맞추려면 자본을 확충할 필요가 있다.

정재윤 기자 jaeyu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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