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수출, 금융위기 이전 수준 회복

  • Array
  • 입력 2010년 3월 12일 03시 00분


2월 945억 달러 46%↑
무역흑자 76억 달러 60%↑
위안화 절상 압력 커져


중국의 2월 수출액이 크게 늘어 금융위기 전인 2008년 수준을 넘었다. 최근 3년 사이 가장 많이 증가했고 시장의 예상을 훌쩍 넘는다. 중국 경제에 수출이라는 기관차가 다시 움직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중국 국가해관총서는 2월 수출입액이 1814억3300만 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45.2% 증가했다고 10일 발표했다. 특히 수출액은 945억2300만 달러로 전년 동기에 비해 45.7% 증가했다. 2007년 3월 이래 가장 큰 폭의 증가율이고 지난해 12월 이래 연속 3개월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또 2월 수입액은 869억1000만 달러로 44.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무역흑자는 76억1300만 달러로 지난해보다 59.95% 증가했다.

이 같은 무역실적은 금융위기 직전 수준을 회복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올해처럼 2월에 춘제(春節·중국 설)가 있던 2008년과 비교할 때 2월 수출입액은 9% 커졌다. 수출액은 8.2%, 수입액은 9.8% 늘었다. 류넝화(劉能華) 중국 교통은행 금융연구센터 연구원은 “2월 통계로 볼 때 중국 수출은 이미 회복됐다”고 평가했다고 중국 경제관찰보가 11일 전했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2월 수출액이 크게 감소했고 △대(對)아세안 수출액이 52.9% 증가하는 등 일부 개발도상국의 경제 회복이 빠르게 진행된 효과로 분석했다. 일각에서는 위안화 절상에 대비한 투기성 해외 주문이 늘고 있다고 추정했다.

한편 11일 중국 국가통계국은 전년 동기 대비 2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2.7%로 발표했다. 시장에서 기준금리 인상의 마지노선으로 보는 3% 선에 바싹 다가선 것이다. 또 2008년 10월 4% 이래 1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증가율로 당초 예상됐던 2%대 초반을 넘었다. 특히 식품가격이 6.2% 올라 물가 상승을 주도했다. 또 1월 1.5%에 비해서도 1.2%포인트 높아졌다.

2월 생산자물가 역시 1월 4.3%보다 1.1%포인트 높은 5.4%로 나타났다. 생산자물가는 소비자물가의 선행지표 성격을 갖는다. 따라서 다음 달 소비자물가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중국 수출의 빠른 회복과 물가의 가파른 상승은 기준금리 인상 등 출구전략의 조기 실행과 위안화 절상에 상당한 압력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베이징=이헌진 특파원 mungchii@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