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해소되며 주식시장이 점차 안정을 찾아가는 양상이다. 중국 정부는 전국인민대표자대회를 통해 부동산시장의 과열을 잡는 동시에 내수를 한층 더 키우겠다는 올해 정책 운용 목표를 명확히 했다. 우리가 얻을 수 있는 시사점은 세 가지다. 첫째, 중국의 지급준비율 인상이 소기의 성과를 거두고 있다. 둘째, 소비의 성장기여도가 커진다. 셋째, 아시아 역내 교역이 활성화되고 있다.
반면 미국 경제는 아직까지 반쪽 회복에 그치고 있다. 민간부문의 자생력이 미흡하고 제조업 대비 서비스업의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 주택시장 또한 잠재적인 복병으로 남아 있다. 반가운 소식은 투자자가 미심쩍은 눈초리로 지켜봤던 고용시장에서 회복 조짐이 구체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글로벌 유동성 환경은 상대적으로 부정적이다. 달러 가치는 유로화와 엔화 대비 강세로 갈 수 있지만 정도는 제한적이다. 아시아 통화는 달러 대비 강세가 예상된다. 글로벌 ‘저금리 저물가’ 환경에서 안전자산을 선호하는 현상이 시들해진다면 글로벌 유동성은 아시아의 성장 스토리에 러브 콜을 보낼 것이다.
단계별로 포진한 저항 매물을 극복하느냐가 관건이지만 1,550 선에서 바닥을 확인한 후 전개되는 반등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긴축 공포 완화와 외국인투자가 매수 재개, 1분기 실적 기대가 긍정적 요인이다.
산업재는 후발주자 회복 스토리의 중심에 서 있다. 통상적으로 주가는 반전(턴어라운드)하는 초기에 강한 반응을 보이는데 이번에도 마찬가지일 것으로 보인다. 반면 정보기술(IT)과 자동차는 주도주 명성에 금이 갔다. 패자의 역습을 잠재울 만한 리더십을 확보한 종목으로 슬림화해야 한다. 은행과 보험은 개별적 사유로 시장에서 철저하게 소외됐다. 평가가치(밸류에이션) 매력과 소외주 효과를 통해 중기적으로 초과수익이 가능하다.
이번 주에는 현지 시간 16일로 같은 날에 미국과 유럽에서 빅 이벤트가 대기하고 있다. 유럽은 유럽연합(EU) 재무장관 회의에서 그리스의 재정적자 감축안을 심의하고 승인할 예정이다. 사전 조율과정을 마쳤기 때문에 승인 가능성이 높다. 그리스 사태에 대한 EU 차원의 포괄적인 지원 방안도 제시될 수 있어 남유럽 리스크는 일단 수면 아래에 잠복할 것이다. 하나 더 챙겨볼 만한 부분은 유럽의 광범위한 출구전략 실행이다. EU 차원에서 금융위기 극복을 위해 전개했던 각종 구제 조치들이 단계적으로 폐지될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에선 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가 예정돼 있다. 주목할 부분은 FRB의 주택저당증권(MBS) 매입 종료다. FRB는 금융위기 발발 이후 취해왔던 비정상적인 유동성 공급조치들을 하나둘 정상화시키는 단계를 밟고 있는데 MBS 매입 종료 이후 모기지 금리가 오를지에 주목해야 한다. 지수 상승에도 불구하고 거래가 여전히 부진한 가운데 외국인 매수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상황이어서 이번 주 주식시장은 미국증시 흐름에 연동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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