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나노제품 88개 인체-환경 유해”

  • Array
  • 입력 2010년 3월 17일 03시 00분


김훈기 서울대 교수팀

국내 ‘나노기술 제품’에 인체나 환경에 대한 위험도 표시가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여성 소비자들은 시판되는 나노 제품의 절반 이상이 인체나 환경에 해로울 수 있다고 우려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김훈기 서울대 기초교육원 강의교수(사진)와 이중원 서울시립대 철학과 교수는 16일 서울 성북구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에서 열린 ‘나노기술의 안전한 사용 시스템 구축방안 워크숍’에서 이 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연구팀은 22명의 여성 조사원을 통해 1월 12일부터 2월 17일까지 대형마트와 인터넷쇼핑몰에서 팔리고 있는 나노기술 제품 167개의 설명서와 광고 등을 조사했다. 나노기술은 원자나 분자 등을 조작해 미세 소재를 만드는 기술이다. 조사 결과 나노기술의 인체와 환경에 대한 잠재적 위험성을 표시한 경우는 단 한 건밖에 없었으며 이것도 일반적인 나노제품의 위해 가능성을 언급한 것에 불과했다. 또 제품에 적용된 나노기술에 대해 조사원들이 정확히 이해할 수 있었던 경우는 15개(9.0%)에 불과했다.

김훈기 교수는 “167개 제품 가운데 조사원들이 인체나 환경에 해로울 가능성을 제기한 제품은 모두 88개(52.7%)로 나타났다”며 “미국과 유럽연합처럼 나노제품의 안전성 문제가 활발하게 논의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김상연 동아사이언스 기자 dream@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