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례 어렵다면… 내곡 등 2차보금자리 노려라

위례 사전예약 끝난뒤 청약
“납입액 많은 가입자 빠져나가
커트라인 낮아질 여지있어”

17일 위례신도시 일반분양이 시작됐다. 하지만 물량이 827채에 불과한 데다 이번 보금자리주택 분양부터는 경기도와 인천지역 거주자들에게도 문이 열린 만큼 경쟁률이 높아 당첨 확률은 그야말로 ‘로또’다.

서울 강남권 보금자리주택 시범지구의 전례와 같이 이번 일반분양도 ‘5년 이상 무주택 가구주 1000만 원 이상 납입’ 수준에서 마감될 것으로 전망돼 상당수 수요자는 청약통장을 보여주지도 못한 채 발길을 돌려야 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부동산정보업체 스피드뱅크 조민이 리서치팀장은 “위례신도시 당첨 가능성이 낮다고 해서 실망하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말했다. 닥터아파트 이영진 리서치연구센터장도 “2차 보금자리주택이나 재건축 등의 단지를 살펴보면 위례신도시 못지않은 조건의 아파트가 많다”고 말했다.

○ 2차 보금자리주택

2차 보금자리주택은 위례신도시 사전예약이 끝난 뒤 청약을 시작한다. 청약저축 납입총액이 많은 가입자들이 위례신도시 사전예약으로 빠져나가 커트라인이 낮아질 여지가 있다. 서울 강남권 보금자리주택은 경기, 인천 거주자가 몰릴 가능성이 있으므로 경기지역 거주자의 경우 거주지 인근 보금자리주택을 노리는 게 당첨 확률을 높이는 방법이다.

▽서울 내곡, 세곡2지구=서울 내곡지구와 세곡2지구는 강남권 보금자리주택인 데다 내곡지구는 양재나들목에, 세곡2지구는 지하철 3호선 수서역에 가깝다. 특히 내곡지구는 2011년 신분당선 청계역이 개통을 앞두고 있어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4월 신청 예정물량은 내곡지구의 경우 80∼112m² 1130채, 세곡2지구는 같은 크기 1130채다.

▽경기 부천 옥길지구=이 지구는 경기권 2차 보금자리주택 중 가장 물량이 적은 곳이다. 하지만 지구 북서쪽으로 소사뉴타운이 위치해 주거환경이 개선될 것으로 보이며 지하철 1호선 역곡역과 7호선 천왕역이 인근에 있어 교통 여건도 좋다. 4월 공급 예정 물량은 1957채다.

▽구리 갈매지구와 남양주 진건지구=두 지구는 서울 외곽순환도로를 사이에 두고 마주 보고 있다. 서울 접근성이 뛰어나 수도권 동북부 거주자들에게 인기를 끌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한다. 4월에는 갈매지구에 2348채, 진건지구에 4304채가 사전 예약 물량으로 배정됐다.

○ 서울 재개발, 재건축

▽동대문구 답십리16구역=삼성물산과 두산건설은 2차 뉴타운인 전농, 답십리 뉴타운 내 답십리16구역에서 5월경 분양을 준비하고 있다. 2490채 규모의 대단지가 들어서며 이 중 674채를 일반 분양한다. 공급면적 82∼172m²로 꾸며지며 답십리, 전농초등학교와 동대문중학교로 통학할 수 있다. 또 지하철 2호선 신답역, 5호선 답십리역, 1호선 청량리역이 가까워 대중교통 여건도 좋다.

▽성동구 금호17구역=GS건설은 서울 성동구 금호17구역을 재개발해 이달 말 분양을 앞두고 있다. 497채 중 공급면적 84∼140m² 31채가 일반에 공급된다. 단지 인근으로 한강, 응봉공원, 대현산배수지공원 등이 가까워 주거환경이 쾌적한 편이다. 지하철 3호선 금호역이 걸어서 5분 거리. 강변북로, 동부간선도로, 성수대교와 동호대교를 이용해 강남 강북 일대로 접근하기 좋다.

○ 경기

▽고양시 삼송지구 A-15블록=계룡건설산업은 경기 고양시 삼송지구 A-15블록에서 ‘계룡 리슈빌’을 이달 분양한다. 1024채 매머드급 단지로 들어서며 모두 일반분양 물량이다. 공급면적은 99∼115m². 2013년 신설되는 일산선 원흥역과 700m 거리에 있어 교통여건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 인천

▽송도지구 F21∼23블록=포스코건설은 송도 포스코 더샾 F21∼23블록에서 1654채를 5월 분양할 예정이다. 사업지는 인천 지하철 1호선 인천대입구역과 가까우며 잭니클라우스 골프장도 인근에 있어 골프장과 서해를 동시에 내다볼 수 있다.

나성엽 기자 cpu@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