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의 성장기지 ‘경제자유 구역’]인천 7위, 부산·진해 12위, 광양 17위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3월 18일 03시 00분


동아일보 미래전략연구소 - 모니터그룹, 세계 20곳 경쟁력 평가

《인천, 부산·진해, 광양만 등 한국의 1기 경제자유구역(FEZ)의 경쟁력 순위가 세계 20개 FEZ 가운데 중하위권으로 평가됐다. 특히 정책매력도와 운영경쟁력 등을 측정한 정책·운영경쟁력은 조사 대상 중 최하위권으로 나타났다. 국내 FEZ 중 가장 순위가 높은 인천이 유일하게 선두권 도약 후보로 분류됐지만 싱가포르, 홍콩, 중국 등의 인접 경쟁 FEZ와 큰 격차를 보였다. 동아일보 미래전략연구소와 글로벌 컨설팅회사인 모니터그룹이 세계 20개 FEZ의 경쟁력지수(FCI)를 평가한 결과 인천, 부산·진해, 광양만 등 한국의 1기 FEZ의 종합 경쟁력은 각각 7위, 12위, 17위를 차지했다.》후발주자-정책 운영 약점… 싱가포르-中에 뒤져

이번 경쟁력 평가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세계은행이 정의한 세계 2301개 경제특구(SEZ) 등을 대상으로 국내 FEZ와 유사하며 대표성이 있는 세계 20개 FEZ를 선정한 후 다양하고 객관적인 지표를 통해 이뤄졌다. 이번 조사는 국내 1기 FEZ가 그동안 용지 조성 등 1단계 사업을 마무리하고 올해 본격적인 2단계 사업에 착수하는 시점에서 객관적인 경쟁력을 점검하고, 새로운 발전 전략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경쟁력 순위는 △입지 경쟁력 △요소 경쟁력 △정책·운영 경쟁력 등 3개 항목의 40개 지표를 종합 평가해 매겨졌다. 조사 대상 지역은 △아시아 9곳 △중동 아프리카 인도 5곳 △유럽 5곳 △남미 1곳 등 세계 20곳이었다.

조사 결과 싱가포르(5점 만점 중 3.87점)와 홍콩(3.81점)이 종합 순위에서 각각 1, 2위를 차지했다. 싱가포르와 홍콩은 3가지 평가 영역에서 모두 1, 2위를 휩쓸며 압도적인 우위를 보였다. 홍콩은 입지 경쟁력에서 1위를 차지해 싱가포르보다 우수한 것으로 평가됐으나 요소와 정책·운영 경쟁력에서는 1위인 싱가포르에 근소한 차로 밀렸다.

이어 △중국 상하이 푸둥(2.82점)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제벨알리프리존(2.56점) △중국 톈진 빈하이(2.52점) △중국 선전(2.51점) 등 순으로 상위권을 형성했다. 한국의 FEZ는 2003년 출범해 상대적으로 후발 주자라는 한계와 정책·운영 경쟁력 측면에서 심각한 약점을 보이며 중하위권으로 밀려났다.

그중 인천은 2.05점으로 한국 1기 FEZ 가운데 가장 높은 7위에 올라 선두 도약 후보군으로 분류됐다. 항목별로는 △입지 경쟁력 6위 △요소 경쟁력 6위 △정책·운영 경쟁력 15위로 조사됐다. 경쟁지역보다 크게 뒤떨어진 정책 매력도와 운영의 효율성 및 전문성을 끌어올리면 선두권 진입도 가능할 것으로 분석됐다.

부산·진해는 1.42점으로 중위권인 12위(입지 9위, 요소 10위, 정책·운영 17위), 광양만은 1.23점으로 17위(입지 13위, 요소 11위, 정책·운영 19위)로 하위권에 머물렀다. 부산·진해는 제조업 기반의 FEZ 12곳 중 5위를 차지하며 제조업 기반의 성장 가능성을 보였다. 광양은 경제적, 사회적 측면의 요소 경쟁력에서는 부산·진해와 엇비슷했지만, 입지 경쟁력과 정책·운영경쟁력에서 떨어져 하위권에 그쳤다.

마틴 켈더 모니터그룹 아시아태평양 대표는 “글로벌 경제통합의 시대에 경제특구는 외자 유치 이상의 복합적이고 전략적인 역할이 요구된다”며 “한국도 국가경쟁력 관점에서 FEZ를 통합적으로 재정의하고 지식기반 경제로 전환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별취재팀]

▽팀장
배극인 미래전략연구소 신성장동력팀장

▽미래전략연구소
조용우 박용 한인재 하정민 김유영 신수정 기자

▽편집국
박희제 사회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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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

추천 많은 댓글

  • 2010-03-18 09:04:48

    EU(유럽통합시장)의 역내에서도 Pigs(포르투칼,이태리 스페인,그리스)는 국가 부도위기에 시달리고 있고 독일은 통일비용으로 기업육성과 임금인상억제정책을 써왔다.독일은 작년 1200억유로 흑자를 기록하고 프랑스는 400억 유로 적자를 냈다. EU 제로섬게임으로 양국은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다. 경제특구(SEZ)도 기본에 충실해야한다. 그리고 세계시장을 깜짝 놀라게 해야한다.두바이,푸동,테진,선전,싱가폴,홍콩보다 공장부지가 싸고 세계가 몰려올 인셑티브가 있어야한다. 인천은 푸동,테진,선전과 4각밸트가 된다. CNN,BBC에 광고를 계속하고 세계전문가 회의를 자주개최해야한다.번트 슈미트의 자문을 받는것도 좋은 방법이다.이참관광공사사장 선정은 성공했다. 인재를 영입해야한다.

  • 2010-03-18 07:44:31

    문제는 규제 때문이다. 규제,규제 이거 어디 버릴 곳이 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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