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류, 가구 등 총 50만 개가 넘는 상품이미지를 인터넷 가상공간에 자유롭게 배치해 어울리는 상품을 고를 수 있게 만든 현대H몰의 ‘H코디 서비스’ 이용 화면. 사진 제공 현대홈쇼핑
오프라인보다 가격이 저렴한 대신 실제 상품을 미리 볼 수 없는 온라인 쇼핑의 한계를 극복하려는 인터넷쇼핑몰의 진화가 눈길을 끌고 있다. 현대홈쇼핑이 운영하는 현대H몰은 종합 인터넷쇼핑몰 가운데 처음으로 전제품(50여만 종)을 가상공간에서 자유롭게 입어보거나 배치할 수 있는 ‘H코디 서비스’를 최근 시작했다고 18일 밝혔다.
이 서비스를 이용하면 의류, 신발, 액세서리는 물론이고 가전기기나 가구 등 각종 상품의 사진을 자유롭게 확대, 축소, 회전시켜 다른 상품 사진과 함께 배치해 어울리는지 살펴보는 것이 가능하다. 컴퓨터에 저장된 여자친구 사진을 띄워놓고 쇼핑몰에서 파는 다양한 귀고리를 착용시켜 볼 수도 있고, 자신의 거실 사진을 불러들여 그 위에 가구나 가전기기 이미지를 배치하면서 기존의 가구나 벽지 색상과 어울리는 제품인지도 확인할 수 있다.
기존에도 몇몇 인터넷쇼핑몰이 대학 연구팀 등과 제휴해 일부 상품의 사진을 3차원(3D)으로 변환해 코디하는 ‘인터넷 피팅’ 서비스를 선보였다. 하지만 3D 이미지를 제작하는 비용부담(상품 개당 5만 원 선) 때문에 고객이 실제로 코디 프로그램에서 사용 가능한 상품 수는 수백∼수천 개 수준으로 크게 제약을 받았다.
현대홈쇼핑은 H코디 서비스를 개발하면서 역발상으로 문제를 풀려고 했다. 2차원(2D)으로 찍은 기존 상품사진을 그대로 활용할 수 있도록 사진의 크기나 각도 등을 쉽게 변환할 수 있는 도구 프로그램의 활용도를 높이는 데 주력하기로 한 것. 인터넷쇼핑몰의 주 이용층인 20, 30대 누리꾼들이 포토샵 같은 사진편집 프로그램 사용 경험이 많다는 점을 감안했다. 이렇게 3D보다 기술 수준이 한 단계 낮은 2D 기술을 활용하는 대신 이용 가능한 제품의 가짓수를 넓히는 데 주력한 결과 서비스 개시 열흘 만인 18일 현재 이용자가 20만 명을 돌파했고, 이용자가 직접 코디해서 등록한 이미지도 12만 건이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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