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부동산 시장에 또 하나의 ‘사건’이 터졌다. 세계 10대 고급 주거단지(골든스트리트) 중 하나인 홍콩 세번로드의 초호화 타운하우스 1채가 최근 3600만 달러(약 400억 원)에 팔렸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8일 전했다. 신문은 이 거래를 두고 중국 본토의 투자자들까지 가세해 유동성은 넘쳐나는데도 공급 물량은 턱없이 부족한 초호화 부동산 시장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대표적 사건이라고 전했다.
홍콩의 명물 빅토리아 항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세번로드의 3층짜리(432m²·131평) 타운하우스가 화제의 부동산이다. 세번로드에는 세번8이라는 고급 주거단지에 22채의 타운하우스가 들어서 있는데 그중 하나다. 세번8 단지는 홍콩 최대 부동산 회사인 신훙카이가 2005년 건설했다. 전체 1858m² 용지에 클럽하우스와 수영장, 아로마 스파를 갖추고 있으며 입주민들의 사생활 보호를 위해 최첨단 경보 장치가 설치돼 있다.
타운하우스를 구입한 시노테크인터내셔널홀딩스는 홍콩의 유명 전자부품 회사로 “투자를 위해 빌라를 구입했다”고 밝혔다. 들인 돈은 1m²에 약 9800만 원에 이른다. 이는 지난해 10월 홍콩 미드레벨 구역의 한 아파트가 1m²에 약 1억1600만 원에 팔리며 아시아 최고를 기록한 데 이어 두 번째로 높은 가격이다.
매니지먼트 전문지 웰스 불러틴에 따르면 세번로드는 지난해 10대 골든스트리트 중 8위에 올랐다. 모나코의 프린세스 그레이스 애비뉴, 미국 뉴욕의 5번가, 영국 런던의 켄싱턴 팰리스 가든 등이 포함됐다.
홍콩의 초호화 부동산 수요는 도심 지역의 고급 타운하우스를 중심으로 지난 몇 년간 가파르게 성장해 왔다. 지난해 홍콩 도심의 호화 부동산 가격 상승률은 전체 부동산 가격 상승률 30%를 훨씬 웃도는 50%로 나타났다. 특히 중국 본토의 큰손들이 가세하면서 거품은 더 심해졌다. 지난달 초 홍콩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7억6000만 원이 넘는 홍콩의 호화 주택 5채 가운데 1채꼴로 중국 본토인들이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비율로는 전체 호화 부동산 거래 가운데 18.1%를 차지했다. 중국 본토인들의 홍콩 호화 주택 매입 비율은 2006년 8.3%, 2007년 9.2%, 2008년 11.2%로 계속 늘어나고 있다.
홍콩 정부는 치솟는 호화 부동산 가격을 잡기 위해 지난달 고급 주택 거래에 매기는 거래세를 3.75%에서 4.25%로 올리기로 했다. 이뿐만 아니라 홍콩 정부는 호화 부동산 가격을 진정시키기 위해 고급 주택 용지를 추가로 조성해 경매를 통해 거래할 수 있도록 하기로 했다. 또 중산층과 서민들의 주택 수요를 해결하기 위해 보조금을 지원하는 아파트 4000채의 공급 계획도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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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3-19 09:18:41
흠 모나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