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시장조사업체 ‘플러리 애널리틱스’가 대표적인 스마트폰 3개의 초기 판매량을 비교해본 결과, 모토로라의 드로이드는 애플 아이폰보다 약간 앞선 반면 구글이 내놓은 HTC의 넥서스 원(일명 구글폰)은 상대적으로 저조한 성적을 거둔 것으로 드러났다.
CNN머니 인터넷판에 따르면 아이폰은 2007년 나온 뒤 74일 만에 100만 대가 팔렸다. 2년 뒤인 지난해 말 나온 드로이드는 74일 동안 105만 대가 판매됐으나 올해 1월에 선보인 넥서스 원은 74일간 13만5000대만 나갔다. 비교 시점은 아이폰이 100만 대를 달성한 기간으로 잡았다.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의 대항마로 꼽히던 구글이 부진한 이유는 뭘까. 플러리 애널리틱스의 피터 파라코 연구원은 “가격이 주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아이폰은 출시 당시 평균 판매가가 575달러였다. 넥서스 원은 이동통신사와 상관없이 529달러로 엇비슷하지만, 드로이드는 절반에 가까운 286달러다. 이 때문에 같은 기간 아이폰은 5억7500만 달러의 매출액을 거둔 데 비해 드로이드는 3억 달러로 한참 뒤진다. 넥서스 원은 7100만 달러였다.
하지만 구글이 계속해서 밀리진 않을 것이란 분석도 만만찮다. 실제로 드로이드의 운영체제(OS)인 안드로이드는 구글이 만든 개방형이다. 통상적으로 안드로이드폰은 구글이 심사를 거쳐 인정한 안드로이드 적용 스마트폰을 일컫고, 여기에 지메일 등 구글의 주요 서비스까지 내장하면 구글이 ‘구글폰’이란 명칭을 허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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