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고 재밌는 참치의 경제학

  • Array
  • 입력 2010년 3월 20일 03시 00분


참치 국제거래금지案유엔 부결

고등엇과(科)에 속하는 바닷물고기 ‘참치’ 때문에 국내 원양업계와 참치업계도 한동안 가슴을 졸였다. 대서양산 참다랑어를 멸종위기종으로 지정하려는 움직임이 일단 무산됐다는 소식에 한숨을 돌렸다.

이번에 문제가 된 참다랑어는 참치 중에서도 최고의 횟감으로 꼽힌다. 희소성 때문에 값이 매우 비싸다. 2008년 국내 원양업계가 잡은 참다랑어는 335t으로 전체 참치 어획량(28만2000t)의 0.1%에 불과하다. 참다랑어는 가격 변동이 매우 큰데 대략 300kg짜리 한 마리가 3000만 원 정도 한다. 바로 아래 급인 눈다랑어보다 10배 정도 비싸다. 국내에서 참다랑어는 고급 참치전문점 등에서만 판매가 이뤄진다. 한 마리가 전체적으로 소비되지 않고 뱃살만 집중적으로 소비되는 기형적인 구조다. 뱃살은 몸 전체의 5%에 불과하고 인기가 높아 가격도 다른 부위에 비해 2∼3배 비싸다. 한 참치전문점 관계자는 “참다랑어가 포함된 메뉴의 가격은 1인분에 5만 원에서 10만 원 중반 정도까지 있다”고 설명했다.

참치 소비량으로 따지면 국내에서는 횟감보다 참치캔을 통한 소비가 월등히 많다. 1982년 국내에 첫선을 보인 참치캔은 현재 연간 국내 소비량이 1억8000만 캔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한 사람이 연간 약 4캔을 먹는 셈이다.

참치는 국내 원양어업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어종이기도 하다. 2008년 한국의 원양어업 생산량 중 참치가 약 42%를 차지했다. 정부가 참다랑어의 국제 거래 금지가 논의될 때 걱정한 것도 이 때문이다. 농림수산식품부 관계자는 “대서양 참다랑어의 국제 거래가 금지되면 다른 해역에서 잡는 참다랑어뿐만 아니라 눈다랑어 황다랑어 등 다른 참치종으로도 확산될 수 있다”고 말했다.

유덕영 기자 firedy@donga.com

김선우 기자 sublime@donga.com




▶동아닷컴 인기화보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