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사내이사 연봉은 33억?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3월 20일 03시 00분


최지성 사장 스톡옵션 행사
평가차익 53억2000만원

지난해 사상 최대의 실적을 거둔 삼성전자 이사진(등기이사)의 보수는 과연 얼마였을까.

최지성 삼성전자 사장은 19일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지난해 550억 원의 이사 보수한도 가운데 434억 원을 집행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삼성전자 이사진은 이갑현 전 보스턴컨설팅그룹 고문과 윤동민 김앤장 변호사 등 사외이사 5명과 이윤우 부회장, 최지성 사장, 윤주화 경영지원실장, 이상훈 사업지원팀장 등 사내이사 4명을 포함해 총 9명으로 이뤄졌다.

지난달 23일 공시된 삼성전자 주총 공고에 따르면 사외이사 5명의 보수는 3억2900만 원으로 1인당 6600만 원이 지급됐다. 사외이사에게 지급된 금액을 뺀 약 430억 원이 사내이사의 몫이다. 이에 따라 이날 한때 사내이사들은 지난해 1인당 100억 원을 넘게 받았다는 소문이 돌기도 했다.

하지만 최 사장이 밝힌 집행 실적에는 이건희 전 회장, 윤종용 고문, 이학수 고문, 김인주 전 사장, 최도석 전 사장 등에 대한 퇴직금이 포함돼 있다. 삼성전자 측은 정확한 규모를 밝히진 않았지만 약 300억 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사내이사에 대한 보수총액은 약 130억 원으로 1인당 평균 33억 원을 받은 셈이다.

한편 최 사장은 15일 삼성전자 주식 1만8434주에 대한 스톡옵션을 행사해 이 가운데 1만434주를 19일 매도했다고 금융감독원에 공시 자료를 제출했다. 최 사장의 스톡옵션 행사 가격은 27만2700원으로 53억2000여만 원의 평가차익을 낸 것으로 추산된다. 최 사장은 2만 주의 주식을 아직 보유하고 있는데 삼성전자의 이날 종가(80만4000원)로 계산하면 약 160억8000만 원에 이른다.

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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