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국 소비자들은 저렴하면서도 품질이 좋은 실속형 제품을 찾고, 개발도상국의 부유층들은 고가(高價) 명품을 선호하는 ‘뉴 노멀(New Normal·새로운 보편화)’ 현상이 확산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KOTRA는 22일 ‘2010 세계시장의 뉴 노멀 트렌드’ 보고서에서 “우리 기업들이 이러한 변화가 낳은 새로운 시장을 선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KOTRA에 따르면 선진국과 개도국의 소비패턴 ‘역전’은 금융위기 이후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 이 보고서는 “선진국들이 금융위기의 직격탄을 맞은 이후 이 시장에서는 명품 기업들까지도 중저가 신규 제품라인을 선보이고 있다”며 “실제 구매력이 낮아진 소비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의 패션브랜드 ‘코치’는 가격대는 낮추고 디자인은 업그레이드한 ‘합리적 명품(Affordable Luxury)’ 전략으로 지난해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을 보였다. 폴크스바겐도 올 초 유럽에서 종전보다 가격이 2600유로(약 400만 원) 인하된 미니밴 특가모델을 출시해 ‘위기 마케팅’ 효과를 톡톡히 봤다는 것.
반면에 신흥국에서는 정반대의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신흥시장=싸야 한다’라는 고정관념을 깬 고가 마케팅이 신흥국의 부유층과 젊은이들을 파고들고 있다는 것이다. 한 예로 백금과 다이아몬드로 장식된 노키아의 한정판 휴대전화 베르투(Vertu)는 대당 가격이 32만 유로에 이르지만 ‘높은 신분의 상징’으로 인식되면서 러시아 부호들의 필수품으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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