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의 역전 ‘뉴 노멀’ 확산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3월 23일 03시 00분


“선진국은 중저가품 선호… 개도국선 고가품 인기”
KOTRA “변화 적극 대처를”

선진국 소비자들은 저렴하면서도 품질이 좋은 실속형 제품을 찾고, 개발도상국의 부유층들은 고가(高價) 명품을 선호하는 ‘뉴 노멀(New Normal·새로운 보편화)’ 현상이 확산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KOTRA는 22일 ‘2010 세계시장의 뉴 노멀 트렌드’ 보고서에서 “우리 기업들이 이러한 변화가 낳은 새로운 시장을 선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KOTRA에 따르면 선진국과 개도국의 소비패턴 ‘역전’은 금융위기 이후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 이 보고서는 “선진국들이 금융위기의 직격탄을 맞은 이후 이 시장에서는 명품 기업들까지도 중저가 신규 제품라인을 선보이고 있다”며 “실제 구매력이 낮아진 소비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의 패션브랜드 ‘코치’는 가격대는 낮추고 디자인은 업그레이드한 ‘합리적 명품(Affordable Luxury)’ 전략으로 지난해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을 보였다. 폴크스바겐도 올 초 유럽에서 종전보다 가격이 2600유로(약 400만 원) 인하된 미니밴 특가모델을 출시해 ‘위기 마케팅’ 효과를 톡톡히 봤다는 것.

반면에 신흥국에서는 정반대의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신흥시장=싸야 한다’라는 고정관념을 깬 고가 마케팅이 신흥국의 부유층과 젊은이들을 파고들고 있다는 것이다. 한 예로 백금과 다이아몬드로 장식된 노키아의 한정판 휴대전화 베르투(Vertu)는 대당 가격이 32만 유로에 이르지만 ‘높은 신분의 상징’으로 인식되면서 러시아 부호들의 필수품으로 떠올랐다.

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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