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됩시다] 美 건보법안 통과 이후, 제약업체 수혜주로 뜨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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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3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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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LG생명과학 등 신약개발-美시장 진출 추진
“국내 영향은 제한적” 전망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정치적 명운을 걸고 추진해 온 건강보험개혁법안이 21일 밤(현지 시간) 미 하원을 통과했다. 이에 따라 품질 경쟁력을 갖춘 국내의 제네릭(합성의약품의 복제약)과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의 복제약) 제약업체들이 장기적으로 수혜를 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건강보험 개혁안의 핵심은 저소득층에 대해 건강보험 수혜를 확대하는 것. 법안이 통과됨에 따라 3200만 명이 새롭게 건강보험 혜택을 받게 돼 건강보험 수혜대상자 비율이 95%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건강보험 수혜자가 대폭 늘어나면서 의약품 판매량이 크게 늘어나고 특히 재정부담을 고려할 때 저가의 복제약 시장이 상대적으로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교보증권 염동연 연구원은 “국내 업체가 단기적으로 혜택을 보기는 어렵겠지만 시장 확대는 국내 제약업체들에도 기회요인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업계에서는 미국에서 개량신약 또는 신약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거나 바이오의약품 노하우를 확보한 한미약품, LG생명과학, 셀트리온을 수혜주로 꼽고 있다. 이승호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셀트리온은 지난해 10월 미 제네릭 제약사와 협력 계약을 체결하면서 유통망을 확보했기 때문에 개발 완료 시에는 미국 시장에서 발매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또 한미약품은 합성신약 완제품을 내놓고 수출을 추진하고 있어 건강보험 개혁에 따른 수혜를 입을 수 있다. LG생명과학 추연성 전무는 “합성의약품의 미국 진출은 늦었지만 바이오시밀러 등 바이오분야는 한국이 다른 나라에 비해 뒤지지 않는다”며 “국내 제약기업과 바이오업체가 미국 후발 바이오의약품 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긴 셈”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지나친 기대를 경계하는 목소리도 있다. 이 연구원은 “한국 제약회사 가운데 현재 미국 수출을 진행 중인 제약회사는 전무하다”며 “의약품 판매 확대와 제네릭, 바이오시밀러 등 저가 의약품에 대한 기대 심리가 크지만 실제로는 약가 인하 압력으로 제약업종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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