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들도 ‘단기투자’에 올인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3월 24일 10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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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주식과 부동산 시장이 정체 양상을 보이자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채 단기투자에 치중하는 거액 자산가들이 늘어나고 있다.

전문가들은 국내외 경기가 확연히 풀릴 때까지는 부자들의 자금도 단기 수익을 노리고 빠르게 움직이면서 단기 부동화 할 것으로 전망했다.

24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부자들은 올해 주식형펀드와 같은 전형적인 투자 상품보다 덜 올라도 조기에 수익실현이 가능한 대체 투자 상품과 틈새상품 투자로 시장 상황과 트렌드에 따라 짧고 가볍게 분산투자하는 방식을 선호하고 있다.

올해 주로 머니마켓펀드(MMF) 등의 투자대기용 단기상품과 우량채권이나 채권형펀드, 정기예금 등의 안전자산으로의 자금 유입이 두드러졌다. 대안투자로서 파생결합증권(DLS)과 주가연계증권(ELS), 스팩, 원금보존형 원자재 상품 등 상대적으로 리스크가 크지 않은 상품에도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실제 올 들어 은행들의 고금리 특판 경쟁이 불붙으면서, 두 달간 은행 정기예금 잔액은 무려 37조9000억 원이나 증가했다.

최근 주식시장에 상장되고 있는 '스팩'의 투자 열기는 더욱 뜨겁다. 스팩은 공모(IPO)를 통해 인수합병(M&A) 자금을 마련해 한국거래소에 상장돼 3년 내 다른 기업을 합병해 투자수익을 챙기는 서류상 회사다. 미래에셋스팩1호는 12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이래 8거래일 중 하루를 제외하고 상한가 행진을 기록했다.

거액자산가들이 투자 상품을 갈아타면서 단기 수익에 열을 올리는 것은 부동산 등 대다수 시장이 움직이지 않고 있어 투자수익을 올리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거액자산가들은 올해 최고 10%대의 수익률을 목표로 잡고 있으나 실제 시장 상황은 여의치 않다.

국채 등 시장금리 하락으로 예금 금리도 추락해 실질적인 제로(O)금리에 가까워진 데다 주식 역시 고점을 형성하고 있어 추가 상승 가능성이 크지 않다. 코스피 지수는 23일 1,681.82로 마쳐 연초보다 오히려 14.32포인트(0.84%)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국내 부자들의 단기 투자 패턴은 국내외 경기가 안정되고 주식과 부동산 시장이 다시 꿈틀되기 전까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인터넷 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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